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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김현수 압박 강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MASN 루크 쿠바코 기자는 31일(한국시각) 자신의 트위터에 "벅 쇼월터 감독은 김현수가 결단을 내리기 전까지 경기에 출전시키지 않겠다고 말했다"라고 적었다. 여기서 '결단'이란 김현수가 볼티모어 구단의 마이너리그행 요구를 받아들이라는 압박이다.
김현수는 이날 디트로이트와의 시범경기에 결장했다. 5경기 연속 결장. 쇼월터 감독은 26일 뉴욕 양키스전 이후 김현수를 시즌 구상에서 배제한 모양새다. 동시에 볼티모어 언론들은 김현수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가혹하다. 김현수는 시범경기서 고작 44타수(8안타, 타율 0.182)만 기록했을 뿐이다. 그럼에도 구단과 쇼월터 감독은 노골적으로 김현수를 볼티모어 산하 트리플A 노포크 타이거즈로 내려가라고 재촉한다. 그것도 시범경기 불출전을 무기로 삼아 압박하고 있다.
올 시즌 2년 700만달러에 계약한 김현수는 마이너 강등 거부권이 있다. 때문에 볼티모어가 그의 신분을 임의로 조정할 수 없다. 김현수가 마이너행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볼티모어는 700만달러를 주고 방출할 수 있다.
김현수가 메이저리그에서 버텨야 한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볼티모어로선 일단 김현수가 마이너행을 받아들이면 그 이후에는 칼자루를 쥔다. 지금은 김현수에게 마이너리그에서 타격감을 찾고 빅리그 행을 모색하라고 말할 수 있지만, 메이저리그 콜업은 오직 볼티모어 구단이 결정한다. 2년 전 윤석민도 구단의 마이너행을 받아들였다가 다시 빅리그에 진입하지 못하고 퇴출, KIA로 유턴했다. 정황상 김현수가 마이너행을 받아들일 경우 빅리그에 다시 올라올 가능성은 낮다. 빅리그 25인 엔트리는 생각보다 보수적으로 운영된다. 시즌 도중 변동의 폭이 크지 않다.
볼티모어의 노골적인 김현수 압박. 결말은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개막전(4일) 직전에는 나온다. 현재 분위기상 김현수가 메이저리그든 마이너리그든 볼티모어에선 적응하기가 쉽지 않을 듯하다.
[김현수.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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