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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배우 박주미가 정난정 역으로 강렬한 첫 인상을 남겼다.
30일 방송된 MBC 50부작 새 주말드라마 '옥중화'(극본 최완규 연출 이병훈 최정규)에서 정난정의 첫 등장 배경은 감옥 전옥서였다.
흰 소복을 입은 정난정은 5번 방에 수감됐다. 어느 날, 이 방에서 탈옥자가 발생했고 해당 여 죄수는 남 죄수를 부둥켜 안은 모습으로 남사에서 발견됐다. 이에 전옥서 주부(김응수)가 5번 방 여 죄수들을 모두 불러 몽둥이를 휘둘렀는데 정난정이 "멈추시오. 어찌 매질을 한단 말이오"라고 호통을 쳤다.
정난정은 "색정에 눈이 먼 것이 아니라 고신을 당해 깊어진 지아비의 병을 돌보기 위해서였소"라고 여 죄수를 두둔한 뒤 "내 반드시 모든 사실을 고할 것이오. 죽이시오" 경고하며 부당한 매질에 맞섰다.
지천득(정은표)의 도움을 받아 기방으로 돌아간 정난정은 조선의 절세미인다운 분위기도 한껏 풍겼다.
정난정은 소소루의 기생인데 훗날 문정왕후(김미숙)의 동생인 윤원형(정준호)의 첩이 되고 권세를 바탕으로 정경부인의 작호를 받게 되는 집념의 여인이다. 역사 속 나랏일을 그르친 조선의 악녀로 기록돼 있다.
박주미는 이 역할로 첫 악역 연기에 도전했다. 단아하고 선한 이미지를 가진 그가 펼칠 악독 열연이 큰 기대를 모았던 터. 이에 박주미는 "큰 소리를 지르거나 가끔 눈동자 흰 자가 많이 보이는 표정이 있을 수 있다"고 예고하며 관심을 끌어올렸던 바다.
첫 회 짧게 등장했지만 강단 있는 목소리 톤과 서늘한 눈빛을 빛내는 열연이 깊은 몰입을 선사했다. 권력욕과 독기가 드러나진 않았지만 만만치 않은 기세가 향후 모습을 충분히 예감케 했다.
또한 정난정은 문정왕후, 윤원형과 함께 '옥중화'의 '악의 축 3인방'으로 꼽혀 활약을 예고한 상황. 그 최후가 역사의 기록대로 '비극'인 만큼 시청자는 마음 편히 목덜미를 잡고 박주미의 연기 변신을 지켜보면 될 듯하다.
[사진 = MBC 방송 화면 캡처]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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