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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안녕하세요'에 꼭 필요한 마음 전문가가 등장했다.
2일 방송된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는 정신과 의사 양재진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댄스 스포츠 연습광 엄마에 대한 사연과 매일 술 먹자는 친구 때문에 고민이라는 사연이 등장했다.
첫 번째 댄스 스포츠 연습광 엄마의 사연은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고민 주인공은 이제 26살의 나이. 하지만 그는 모든 자유를 박탈당한 채 엄마와 댄스 스포츠 연습에만 매달려야 했다. 친구도 만날 수 없었고, 연애도 할 수 없었다.
이 사연은 당연히 많은 이들의 공감을 샀다. 게스트들도 고민 버튼을 눌렀다. 양재진도 고민 버튼을 눌렀지만, 그는 오히려 문제의 엄마가 아닌 주인공에게 묵직한 한 마디를 건넸다.
그는 "사실 지금 모두 어머니에게 변화를 요구하는데, 어머니가 변할 거라고 기대 안 한다. 자식 독립은 부모가 시켜주는 게 아니고 본인이 하는 것"이라며 "사실 저는 주인공에게 하고 싶은 얘기가 많다. 어머니가 놔주면, 혹은 편하게 해주면 좋겠다가 아니라, 내가 나서서 이 환경을 바꾸지 않으면 이 상황은 바뀔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로 등장한 사연은 매일 술을 마시자고 연락을 해오는 친구 때문에 고민이라는 내용이었다. 고민 주인공은 결혼을 했고, 곧 아이도 태어날 예정이어서 더 이상 술자리에 불려나가고 싶지 않다고 했다. 하지만 주인공은 친구의 연락을 받고 일주일에 무려 9번이나 술자리를 갖고 있었다.
엄청난 주량을 자랑하는 친구도 물론, 술을 줄이려 노력한 적이 있었다. 그는 "결혼을 전제로 만나던 여자친구가 있었는데, 한 달 정도 끊어보면 결혼을 하겠다고 해서 노력했었다. 그런데 3, 4일째 되니까 신경질이 많이 나고 잠도 안 오고 손도 떨리고 성질이 계속 나더라. 굳이 이렇게 살아야 하나 싶었다. 그래서 술과 사랑을 바꿨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를 지켜보던 양재진은 "재미있게 말씀하셨는데, 소위 말하면 알코올 중독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술 끊고 2, 3일 있으면 잠 안 아고, 식은땀 나고, 불안해지고, 조금 지나면 헛것도 보인다. 금단 증상이다"라고 설명했다. 전문가인 그의 말에 친구는 "전반적으로 조금 심각한 상태인 것 같다"고 문제점을 깨닫기 시작했다.
또 양재진은 "친구가 내일 서울 친구들 올라가는데 얼굴 안 볼거냐, 잠깐 오라고 한다. 내가 아니면 안될 것처럼 그런다"는 주인공의 말에 "저는 주인공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저 친구는 원래 저런 친구지만, 주인공은 왜 그러냐. 왜 친구에게 끌려다니면서 사는 거냐"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양재진은 "사실 저는 고민이라기 보다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친구는 배려를 하면서 부인은 배려를 하나도 안 한다는 점을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방송에서 양재진이 특별히 말을 많이 한 것은 아니지만, 적재적소에서 전문가다운 날카로운 발언으로 관심을 집중시켰다. 마음 전문가가 필요한 순간이 많은 '안녕하세요'에 아마도 가장 특화된 게스트가 아니었을까. 단순히 고민을 들어주고 토로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전문가의 조언이 곁들여진 알찬 한 회였음은 분명하다.
[사진 = KBS 2TV '안녕하세요' 화면 캡처]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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