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한화 이글스 송은범의 부활’. 이번엔 진짜 현실이 될 수 있을까.
송은범이 지난 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한화의 7-1 승리에 밑거름 역할을 했다.
송은범은 4⅓이닝 동안 84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스트라이크가 46개, 볼넷은 38개였다.
송은범은 이날 직구를 비롯해 커브, 슬라이더도 승부수로 던지며 SK 타선을 상대했다. 종종 체인지업을 던지기도 했다. 직구 최고구속은 147km였다.
다만, ‘부활’에 대한 확답을 던져준 건 아니다. 가능성만 제시했을 뿐이다. 3회말까지 1피안타를 허용했던 송은범은 4회말 들어 갑작스럽게 제구 난조에 시달렸다. 총 1피안타 3사사구를 범하며 1실점했고, 4회말에 던진 공만 35개에 달했다.
결과적으로 4회말 투구수를 줄였다면, 송은범이 소화한 이닝도 더 많아졌을지 모를 일이었다. ‘팀 승리가 우선’이었겠지만, 아웃카운트 2개를 남겨두고 시즌 첫 승을 놓친 건 송은범 본인으로서도 아쉬움이 남는 부분일 터.
이제 송은범에겐 최근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경기력을 꾸준히 유지하는 게 과제로 주어졌다. 송은범은 최근 3경기에서 총 13이닝 동안 5실점(5자책)을 기록했다. 여전히 퀄리티 스타트는 남기지 못하고 있지만, 시즌 초반 보여줬던 슬럼프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다는 부분은 고무적이다.
송은범에겐 SK 시절이던 2009시즌이 현재까진 커리어-하이 시즌이다. 2003년 데뷔 후 유일하게 두 자리 승리(12승 3패 승률 8.00)를 달성한 시즌이었다.
비록 이후 번번이 10승을 넘기지 못했지만, 송은범은 2010시즌부터 2년 동안 안정적인 평균 자책점(2010년 2.30, 2011년 3.43)을 남기는 등 구위만큼은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승운이 다소 따르지 않았을 뿐이다.
하지만 송은범은 평균 자책점 4.15를 남긴 2012시즌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KIA 타이거즈로 이적한 후에는 점차 패배에 익숙한 투수가 됐다.
지난 시즌에도 SK 시절 은사 김성근 감독의 러브콜을 받아 4년 34억원의 거액을 받으며 한화로 이적했지만, 2승 9패 평균 자책점 7.04에 그쳤다.
“김성근 감독님과 다시 만나게 돼 설레고, 기대도 된다. 말보다는 실력으로 보여주겠다.” 한화 입단 당시 송은범이 남긴 소감이자 각오였다. 한화에서의 2년차 시즌에는 송은범이 2014년에 남겼던 말대로 부활할 수 있을까.
[송은범.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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