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
[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가수 황인선은 87년생, 올해 서른이 됐다. 엠넷 ‘프로듀스101’ 출연 전에는 나이를 속이고 활동한 적도 있지만 이번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스스로 어린 연습생들의 ‘이모’가 되는 것을 자처했다.
“사실 처음엔 아무것도 모르고 ‘프로듀스101’에 참여했어요. 제 나이 또래 친구들도 많을 줄 알았는데 저 빼고 다들 어려서 진짜 당황했었죠. 나이 제한이 없다길래 도전한 거였는데 이렇게 어린 친구들만 많이 올줄 생각도 못했으니까요. 그래서 ‘내가 어제 왜 왔지? 내가 있을 곳이 아니다’란 생각을 많이 했어요. 중간에 그만둘 생각도 했었고요. 나이가 많다보니 다른 연습생들과 친해지는 것도 어려웠어요. 처음 일주일 합숙할 때는 잘 어울리지 못해서 왕따 생활을 하기도 했어요. 밥도 혼자먹고 잠도 혼자 잤거든요. 몸이 힘들기보다는 정신적으로 괴로웠죠.”
이처럼 ‘멘탈붕괴’에 빠져있는 황인선을 구해준건 긍정적인 태도와 강한 정신력, 그리고 어머니의 응원 덕이었다. ‘프로듀스101’ 내에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는 황인선에게 어머니는 “너를 내려놓을 수 있는 기회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가짐을 가져라”라고 조언해주셨다고.
“욕심을 버리고 저 스스로를 내려 놓으니 그때부터 다른 연습생 친구들과 가까워지고 친해지더라고요. 연장자로서 아이들에게 더 먼저 다가가는 용기도 생겼고 주변에서도 좋게 평가해주셨던 것 같아요. ‘이모’ 캐릭터도 처음엔 좀 속상할 때도 있었지만 오히려 나중엔 제가 역으로 이용했죠. 초반엔 부정적 이미지가 강했다면 점점 편안한 이미지가 됐어요. ‘내가 이모로서 어떻게 하는지 제대로 보여줄게’라는 각오였으니까요. 이제 제 단점을 숨기기 보다는 드러내놓고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걸 많은 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어요. 제가 사실 과거에 나이를 한번 속인 적이 있었잖아요? 그런데 그게 결코 좋은게 아니더라고요. 이제 당당하게 밝히고 활동할 거예요.”
올해로 서른이 된 황인선은 자신에게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털어놓으며 ‘프로듀스 101’이 자신의 활동 영역을 넓혀줬다는 것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과거엔 오로지 가수만 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했는데 이제 대중이 원하는 모습에 맞춰서 활동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어요. 제 캐릭터는 열려 있어요. 이번 신곡 ‘이모티콘’과 같은 밝은 모습뿐 아니라 예능인, MC 등으로서의 모습도 자주 보여드리고 싶어요. 아직 연애나 결혼에 대한 생각은 전혀 없어요. 일이 우선이죠. 많은 분들에게 선택받는 삶을 계속 살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것 같습니다.”
◆인터뷰③에 계속.
[사진 = 송일섭기자 andlyu@mydaily.co.kr]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