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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기억' 이성민이 알츠하이머, 그리고 악에 맞서 싸우며 값진 승리를 얻어냈다.
7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기억'(극본 김지우 연출 박찬홍) 16회에는 생방송에서 알츠하이머 병명을 고백한 박태석(이성민)의 그 이후 모습이 그려졌다. 또 이승호(여회현)는 과거 동우 뺑소니 사건의 진범이라며 자수했다.
이승호의 부친 이찬무(전노민)는 여전히 아들을 잘못된 방법으로 감싸려 했다. 그는 "넌 몇 년 전부터 정신분열, 우울증에 시달렸다"라며 새로운 시나리오를 만들었고, 이승호는 "박태석 변호사를 불러달라. 다른 사람에게는 한 마디도 안 하겠다"라며 강경하게 말했다.
박태석은 뺑소니를 포함해 강현욱을 죽였다고 주장하는 이승호에게 "넌 강현욱을 죽이지 않았어. 강현욱을 죽인 건 네가 아니야"라며 "네가 거짓 증언을 하고 있다는 건 내가 증명할 거다"라고 말했다. 죗값을 받겠다는데 왜 이러냐는 이승호에게 태석은 "그건 진실이 아니니까"라며, '진실'에 대해 언급했다.
박태석은 "동우한테 진심으로 용서를 빌고 싶다면 네가 지은 죄에 대한 응당한 무게를 짊어져. 네가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얼마나 비겁했는지 평생 잊지 말고 기억하면서. 용서를 빈다고 용서받을 수 있는게 아니고 끝난게 아니다. 무거운 죄책감을 평생 네가 짊어지고 있는 힘껏 사는 거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찬무의 모친인 황태선(문숙)은 더 비뚤어진 방법으로 제 아들을 감쌌다. 그는 "뺑소니를 덮기엔 이미 늦었어. 넌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을 언론에 부각시켜라"라며, 아들만이라도 수사에서 벗어나길 바랐다. 이찬무는 언론에 자신이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과 함께, 아들을 보호하려 했다.
죽은 동우를 여전히 잊지 못하는 나은선(박진희)은 "난 동우가 너한테 상처가 아니라 희망이길 바라. 넌 우리한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줬지만 우리 동우는 너한테 희망이길 바라고 있어"라며 "동우를 생각한다면 세상에 나가서 네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그게 동우가 너한테 주는 기회고 용서야"라고 그를 용서했다. 결국 이승호는 네팔로 향했다.
또 앞서 희망슈퍼 살인사건에 대한 재심이 이뤄진 가운데, 당시의 진실이 공개됐다. 과거 신영진(이기우)은 희망슈퍼 주인을 야구방망이로 그 자리에서 때려죽였고 "감히 누구한테 반말이야"라며 사이코패스적인 성향을 보여 섬뜩함을 자아냈다.
박태석은 희망슈퍼 재판 당일, 알츠하이머 증세로 법률 조항을 잊었고 잠시 정적이 흘렀다. 이후 천민규에 대한 한정원(송선미)의 증언이 그려졌고, 박태석이 신화식(이정길)과 나눈 대화 내용이 담긴 시계가 기자에게 넘겨졌다. 박태석은 "피고인에게서 희망을 빼앗은 사람은 본 변호인을 비롯해 검찰, 경찰, 그리고 힘있는 권력자다. 우리 모두가 피고인에게서 희망을 빼앗은 공범"이라고 말했다. 결국 천민규는 15년의 누명에서 벗어나 '무죄' 판결을 받았다.
모든 일을 마친 박태석은, 부쩍 증상이 심해진 알츠하이머 증세로 힘든 삶을 살게 됐다. 박태석이 의사 친구에게 맡긴 녹음기에는 아내 영주에게 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담겨있었다. 박태석은 "요즘은 알츠하이머가 나한테 축복이라는 생각이 들어. 그건 아마 내곁에 당신이 있고 우리 아이들, 가족이 있기 때문일 거야. 당신한테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고마워"라고 말했다. 결국 박태석은 생을 마감할 때까지를 준비해둔 것이었다. 서영주는 남편 박태석을 꽉 안아줬고 어려운 길도 함께 헤쳐나갈 것을 다짐했다.
['기억' 16회. 사진 = tvN 방송 화면 캡처]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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