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한화의 꼴찌 탈출. 또 다시 요원해졌다.
한화 이글스는 지난 한 주간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 6연전에서 단 1승에 그쳤다. SK 와이번스와의 3연전 가운데 1차전만 이겼을 뿐, 이후 kt 위즈에게 스윕 당하는 등 5연패 늪에 빠졌다.
부실한 수비, 얇은 벤치멤버 등 한화에게 문제점은 산재해 있다. 이 가운데 믿고 맡길 투수가 없다는 게 무엇보다 큰 고민거리일 터. 최근 수 년 간 FA(자유계약) 시장과 외국인선수 계약을 통해 가장 많은 실탄을 투자했음에도 크게 나아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으니 말이다.
한화는 5연패 가운데 최근 4경기에서 평균 13.2실점했다. 이 기간 1경기 최소 13피안타 5볼넷을 범하는 등 평균 17.2피안타 5.5볼넷을 남겼다.
가장 여파가 큰 패배는 단연 지난 8일 kt전이었다. ‘마지막 희망’이라 할 수 있었던 에스밀 로저스가 시즌 첫 선발 등판에서 5⅓이닝 9피안타 5실점했고, 권혁-정우람 등 필승조로 분류되는 투수들마저 제구 난조로 추가 실점했다.
비록 안영명과 최진행이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게 됐지만, 한화는 로저스가 돌아오며 큰 틀에서의 퍼즐은 구색을 갖췄다. 로저스의 복귀에 맞춰 지난 시즌 좋은 호흡을 보여줬던 조인성도 1군에 합류한 터. 이 와중에도 5연패에 빠졌으니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라 할 수 있다.
한화는 로저스의 복귀를 염두에 둔 듯, 선발로 4차례 등판했던 심수창을 최근 들어 중간계투로 기용했다. 하지만 심수창도 최근 2경기에서 총 4이닝 3실점하는 등 불펜에서 코칭스태프의 기대를 채워주지 못했고, 한화로선 약한 선발투수 전력이 더 약해질 수 있다는 불안요소까지 생겼다.
현재까지 선발 로테이션에서 꾸준하게 등판한 이는 송은범, 심수창, 알렉스 마에스트리 정도였다. 이 가운데 그나마 ‘모 아니면 도’라도 보여줬던 마에스트리마저 최근 2경기 연속 퀵후크를 벗어나지 못한 터.
원정 6연전에서 최악의 성적표를 남긴 채 돌아온 한화는 오는 10일부터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홈 3연전을 치른다. 에릭 테임즈가 화력을 되찾은 NC는 8연승을 질주 중이며, 최근 5경기 가운데 10득점 이상을 3차례나 기록할 정도로 공격력이 물 오른 팀이다.
정상적인 투수 로테이션대로라면, 로저스는 NC전을 건너뛰고 KIA 타이거즈와의 주말 3연전에 등판한다. 선발, 필승조, 추격조 가릴 것 없이 투수진이 무너진 한화에서 ‘난세의 영웅’이 탄생할 수 있을까.
애석하게도 현재로선 뚜렷한 대안이 없다. 한화에겐 5월도 괴롭기만한 시간이 계속되고 있다.
[(좌부터)에스밀 로저스, 권혁, 정우람.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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