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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미세스캅2'는 지상파 최초 시즌제였다. 아쉬운 점이 분명 있지만 그래도 절반은 성공이라 웃으며 다음 시즌을 기약할 수 있게 됐다.
SBS 주말드라마 '미세스캅2'(극본 황주하 연출 유인식)는 8일 방송된 20회를 마지막으로 종영됐다. 고윤정(김성령)을 비롯 강력 1팀은 세상을 더럽히는 악의 축과 계속해서 맞서 싸웠고, 악행을 일삼았던 이로준(김범)은 결국 검거돼 사형 선고를 받고 몰락했다. 권선징악 엔딩이었다.
'미세스캅2'는 지상파 최초로 시즌제로 방송된 드라마였다. 여형사를 중심으로 전체 포맷과 큰 스토리가 유지됐다. 사실 김민종을 제외하고 전체 배역들이 모두 바뀌어 방송 초반에는 이를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컸다. 특히 '미세스캅'을 대표하는 여형사가 김희애에서 김성령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여타 시즌제 드라마가 보여주는 특성과는 전혀 다르다는 지적도 있었다.
그러나 SBS 측은 "새로운 인물을 통해 새 느낌을 부여한다"고 밝혔다. 또 "무엇보다 전 연령을 아우르면서 여성과 남성 시청자 모두로부터 전폭적 지지를 받는 김성령 씨의 매력적인 카리스마가 '미세스 캅2'만의 개성 넘치는 여형사 이미지를 만들어 나갈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김성령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사실 시청률만 놓고 봤을 땐 썩 좋은 결과를 얻지는 못했다. 시즌1보다 긴장감도 다소 떨어졌고, 이야기도 다양하지 못했다. 고윤정을 비롯 강력 1팀과 악인 이로준의 대결로 이야기가 흘러가다보니 다소 지루한 감도 있었다.
그러나 이는 시즌제를 향한 SBS의 마음가짐이 엿보이기도 하는 부분. 다양한 이야기를 혼합해 하는 것보다 하나의 사건을 중심으로 다양한 시선을 보여주는 쪽을 택했다.
배우들이 바뀐 것 역시 그렇게 나쁜 선택은 아니었다. 김성령은 김희애에 이어 중년 여배우의 힘을 보여줬고, 그를 중심으로 이준혁, 손담비, 임슬옹, 김희찬의 강력계 형사 이미지 변신도 흥미로웠다. 김민종은 유일한 시즌1 출연자로서 중심을 잘 잡았고, 사이코패스 이로준 역을 맡은 김범은 특히 돋보였다.
화제성이나 시청률로만 봤을 때는 다소 아쉬운 감이 있지만 그래도 시즌제에 도전했다는 것, 어느 정도 틀을 만들어 놨다는 것을 봤을 때 '미세스캅2'는 반, 혹은 그 이상은 성공이라 해도 무방할 것으로 보인다. '미세스캅'의 시즌3를 기대해본다.
['미세스캅2'. 사진 = SBS 방송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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