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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예

[MD인터뷰②] 정다빈, '꽃'이 되어 돌아온 '아이스크림 소녀'

시간2016-05-09 09:01:26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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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배우 정다빈. 2000년 4월 25일생. 2003년 아이스크림 CF로 아주 어린 나이에 사람들을 웃게 했고, 열일곱 살이 된 지금까지 10년 넘게 여러 드라마와 영화를 거치며 배우의 꿈을 착실히 쌓아 올리고 있다. MBC 주말드라마 '옥중화'에서 어린 옥녀로 시청자들의 박수를 받은 정다빈을 만났다.

- '옥중화' 시청률이 2회 만에 20%가 넘었어요.

"2회 만에 20%를 넘었던 건, '옥중화'가 처음이었어요. 신기해요."

- 연기 잘한다는 칭찬을 많이 받았죠.

"관심 많이 가져주신 것 같아 감사해요. 기분도 좋아요."

- 2회 때 화적패에 붙잡혀 애원하며 우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어요.

"더 잘할 수 있었을 텐데 조금 아쉽더라고요. 그때 독감이 걸려서 목소리도 안 나오고 코맹맹이였어요. 사실 연기할 때는 진짜 서럽기도 해서 조금 좋기도 했어요. 헤헤. 그래도 일곱, 여덟 시간 정도 촬영한 장면인데, 더 잘했어야 할 텐데 살짝 아쉬워요. 다들 그러면서 배워가는 거라고 말씀 해주시더라고요."

- 이병훈 감독님이 어떤 조언을 해주셨나요.

"중요한 대사는 항상 꼭꼭 집어서 말해야 시청자 분들 귀에 잘 들어간다고 하셨어요. 그리고 옥녀를 연기할 때는 항상 웃고, 슬픈 신 외에는 화내는 신이라도 미소를 머금고 있어야 한다고 하셨어요. 행복이 가득한 아이처럼요. 그래서 입에 경련이 날 정도로 많이 웃었어요. 웃으니까 즐거워서 촬영장 분위기도 더 좋았던 것 같아요."

- 고수 씨 호칭을 못 정했다던데, 어떻게 부르기로 했나요.

"오빠랑 삼촌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오빠 삼촌' 이렇게 불러요. 고수 오빠 삼촌은 엄청 잘해주세요. 그리고 정말 잘생기셨어요. 한번은 대사를 틀리셔서 NG가 났는데, 갑자기 '네가 너무 예뻐서 그래' 하셔서 제 심장이 '쿵!' 하는 거 있죠."

- 연기는 학원에서 배웠나요?

"학원은 안 다녔고 연기 선생님한테 1대1로 개인교습은 받았어요. 그리고 이병훈 감독님과 대본 리딩을 하면서 많이 배웠어요."

- MBC '그녀는 예뻤다'에선 황정음(김혜진 역) 씨의 어린 시절과 여동생 김혜린 역까지 1인 2역이었죠. 그때도 잘하던데요.

"사실 '그녀는 예뻤다' 할 당시에 다른 일일드라마도 하고 있어서 세 역할을 한 번에 하는 게 많이 어려웠어요. 어린 혜진을 할 때는 제 성격이랑 비슷하기도 하고 많이 해본 역할이라 큰 어려움은 없었는데, 혜린은 훨씬 재미있지만 어렵더라고요. 대신 배우는 것도 많았고, 감독님이 많이 알려주셨어요."

- 실제로 형제 관계는 어떻게 되죠.

"언니랑 네 살 차이, 남동생이랑은 여섯 살 차이가 나요. 저희 집이 언니랑 전 애교 부리는 성격이 아닌데, 오히려 막내가 애교가 많아요. 근데 동생이 키스신 같은 건 절대 안 된다고 하거든요. '그녀는 예뻤다'에서 뽀뽀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울고불고 난리였어요. 하하."

- 학교 다니면서 고백도 많이 받지 않나요.

"아뇨. 지금은 남녀 분반인데 남자 애들이랑 얘기할 기회도 없어요. 고백도 못 받아봤어요. 중1 때까지는 그래도 가끔 받았는데, 중2 된 이후에는 다들 저한테는 관심이 없는 것 같아요."

- 사춘기는 지났나요.

"음, 지난 것 같아요. 전 사춘기 때 엄마, 아빠랑 싸우거나 하지는 않았고, 친구들이랑 정말 많이 놀았어요."

- 뭐하면서 놀았는데요?

"수다 떨면서요. 해도 해도 끝이 없어요. 학교 얘기도 하고 이런 저런 얘기하는데, 정신 건강에 좋은 거래요. 헤헤."

- 아이스크림 광고는 네 살 때였죠. 그 이후에도 한동안 연예계 일이 하고 싶지는 않았다면서요.

"광고 찍은 건 잘 기억은 안 나요. 그 당시에는 잠을 많이 못 자서 힘들고 그래서 하고 싶은 마음은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근데 언젠가부터 일을 안 하고 있으니까 허전한 마음이 들더라고요. 그때부터는 정말 하고 싶어서 하게 됐어요."

- 연기가 재미있나요.

"네. 저의 모습이 아닌 다른 모습도 표현할 수 있고, 일상생활에선 할 수 없는 것들도 해볼 수 있는 게 정말 즐거워요."

- 음악은 어떤 걸 좋아하죠.

"인디 노래를 좋아해요. 잔잔하면서도 비트가 있는 노래가 좋아요. 근데 매니저 삼촌은 '홍대병'이라고 놀려요. 노래 듣는 걸 좋아해서 한 곡에 빠지면 계속 그 노래만 듣게 돼요. 신나는 노래가 듣고 싶을 때는 팝송을 들어요. 아이돌 노래도 듣고요. 여러 장르의 노래를 다양하게 듣는 게 재미있더라고요."

- 책도 자주 읽나요.

"자주 보려고 노력해요. '너에게 하고 싶은 말'이란 책을 읽었는데, 이성에 관한 이야기를 보니까 제가 못 느껴본 감정이라 연기할 때 공감 아닌 공감을 할 수 있을 것만 같았어요. 요즘은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를 보고 있고, '꿈꾸는 다락방'도 재미있게 읽었어요."

- '다빈'의 뜻은 뭔가요.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자. 한글 이름이에요."

- 연예계 일을 하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돌아보면 행복한 날들이 많았는데, 지금이 제일 행복한 것 같아요. 많이 사랑해주시고 관심 보내주시는 게 느껴져서 행복한 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김종학프로덕션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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