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지난해 악몽이 되풀이되고 있다.
SK 와이번스는 3일부터 8일까지 한 주간 3승 3패를 기록했다. 5할 승부를 했지만 아쉬움은 가득 하다. 5승 1패를 거둘 수 있었기 때문. 단순히 3패 중 2패가 1점차 패배 때문만은 아니다. 한 경기는 8회초까지 앞섰으며, 다른 한 경기는 4-0으로 시작한 경기였다. 그리고 역전패 중심에는 김성현의 실책이 있었다.
▲ '2015시즌 실책 1위' 김성현, 공수에서 완벽한 출발
김성현은 지난해 SK 주전 유격수였다. 하지만 올시즌을 앞두고 헥터 고메즈에게 이 자리를 내주고 2루수로 자리를 옮겼다. 수비가 불안정한 것이 가장 큰 요인이었다.
지난 시즌 김성현은 실책 22개로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실책을 기록한 선수로 남았다. 단순한 숫자는 2위 김하성(넥센 히어로즈)과 1개 차이였지만 이닝 차이가 많이 났다.
김성현이 991⅔이닝을 소화한 반면 김하성은 전체 선수 중 가장 많은 1209⅓이닝을 뛰었다. 200이닝 넘게 차이가 나면서도 더 많은 실책을 저지른 것.
물론 단순한 실책 숫자로만 해당 선수의 수비 실력을 평가할 수는 없다. 어려운 타구를 잡으려다가 실책이 되는 경우도 있는 반면 잡을 수 있는 타구를 아얘 흘려보내 안타가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김성현의 경우는 불행히도 쉬운 타구 때 매번 실책을 저질렀다.
김성현은 2016시즌을 주전 2루수로 출발했다. 활약은 기대 이상이었다. 타격에서 4월 한 달간 타율 .315 3홈런 10타점 18득점으로 맹활약했으며 수비에서도 부담을 던 덕분인지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팀에게는 그야말로 '복덩이'였다.
▲ 유격수 변신 뒤에도 안정적… 하지만 최근 3경기 실책 5개
변수가 생겼다. 주전 유격수였던 고메즈가 가래톳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것. 김성현은 4월 19일 인천 넥센전부터 유격수로 나서기 시작했다. 김성현은 지난해 악몽을 씻은 듯 유격수에서도 안정적인 수비를 이어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안정감은 전혀 찾아 볼 수 없다. 포구와 송구 양 쪽 모두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6~8일 대구 삼성전에서 극에 달했다.
김성현은 4일 김광현 선발 등판경기에서 5회 실책을 기록하며 실점 빌미를 제공했다. 끝이 아니었다. 8회 공식 기록은 안타였지만 실책성 수비를 펼쳤고 결국 SK는 4-5로 역전패했다.
이튿날도 다르지 않았다. 8회 이승엽의 타구 때 실책을 기록한 데 이어 9회에도 백상원 타구 때 포구 실책을 저질렀다. 투수들이 후속타를 맞지 않았기에 김성현의 실책이 가려졌지만 이틀 연속 패배의 빌미를 제공할 뻔 했다.
김용희 감독은 김성현의 연이은 실책 속에서도 믿음을 드러냈지만 결국 3연전 내내 안정을 찾지 못했다. 김성현은 2회와 5회, 두 차례 실책을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자신에게 타구가 오면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실책의 경우 승패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지는 않았지만 이 실책으로 인해 점수차가 줄어 들었고 결국 팀은 역전패했다.
3경기에서 실책 5개. 결국 김성현은 시즌 실책 8개로 이 부문 전체 1위가 됐다. 문제는 유격수에서의 수비율이 .923에 불과하다는 것. 2루수에서 .972를 남긴 것과 비교하면 극과 극이다.
불행 중 다행으로 SK로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고메즈가 가래톳 통증에서 회복한 뒤 최근 퓨처스리그에 나서고 있다. 비록 퓨처스리그이기는 하지만 2경기에서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타격감도 나쁘지 않은 모습이다.
김성현이 맡았던 2루수 자리에서 최정민이 맹활약하고 있는 가운데 경우에 따라서 김성현이 주전 자리를 뺏기는 일도 충분히 생길 수 있다.
김성현이 대구에서의 악몽을 딛고 4월 때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까. SK에게도 간절한 부분이다.
[SK 김성현.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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