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안녕하세요’에 수다쟁이 남편이 출연, 해명의 시간을 가졌다.
9일 밤 방송된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는 한시도 쉬지 않는 남편의 입이 고민이라는 고민 주인공이 출연했다.
이날 고민 주인공은 “말이 진짜 많다. 했던 말을 또 한다. 혼자 생각해도 되는 말을 입 밖으로 계속 내뱉는다. 한번은 기차표를 잘못 예매한 적이 있다. ‘거봐 내 말이 맞잖아’면서 계속 주저리주저리 이야기를 한다. 이 정도면 다행이다. 한 번은 남편이 지인에게 부당한 일이 있었나 보다. 말을 하길래 ‘알겠어’라고 했다. 이야기를 듣다 새벽 1~2시가 돼서 잠이 들었는데 깨워서 이야기를 했다. 새벽 4시까지 계속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 직업이 세무 대리다 보니 상담해주는 일을 계속 한다. 쉬고 싶은데 가만히 두지 않는다”며 “진짜 진절머리가 난다”고 하소연했다. 출근 중인데도 하루에 전화가 50통 온 적이 있다고.
이에 고민 주인공의 남편은 인정할 수가 없다며 “정말 필요한 말만한다”며 “50통이 될 수도 있고 100통이 될 수도 있다. 필요하니까 이야기를 한다”고 해명했다.
또 자는 아내를 깨워서까지 이야기를 해야 하냐는 질문에 “내가 잠을 못 잔다. 제가 너무 답답하다”고 말했다.
남편의 수다는 아내와 이야기를 하기 위한 수단이었다. 남편은 전에는 “힘든 일이 있다고 하면 ‘걱정 말라’고 했는데 요즘에는 ‘어 괜찮아 내일도 힘들거야’ 이렇게 말을 한다. 인정을 하면서도 그렇게 말을 하면 서글퍼진다”고 토로했다.
아들들의 반응도 의외였다. 첫째 아들은 “아빠가 말이 많아서 피곤한 적은 없었다. 다 도움이 되는 말들”이라고 말했다. 둘째 아들은 “아빠보다 엄마가 더 말이 많은 것 같다”며 “엄마가 아빠 사정도 모르고 막 이야기 한다”는 생각을 전했다.
이런 말을 들은 주인공은 “아이도 마찬가지도 남편도 그렇고 자기 입장을 이야기한다. 남자 셋이라 너무 힘들다”며 섭섭한 마음을 드러냈다.
두 사람의 문제는 서로의 입장에서 상대방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는 것. 최장시간 이야기 한 적이 얼마나 되냐는 말에 남편은 “오후 6시에 시작해 새벽 5시까지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인정을 절대 안 한다. ‘너 잘 못이야’라고 한다”며 “이야기를 하는데도 본인이 잘못한 걸 인정 안 하고 제 잘못만 이야기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무시당하는 기분을 느낀다는 남편은 아내가 “다가갈수록 날 밀어내는 사람”이라고 평한 뒤 자신의 전화번로를 삭제해 자신의 손으로 다시 입력한 사연 등을 말하며 “무인도에 혼자 사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고민 주인공은 “너무 징징대니까 숨을 쉴 틈이 없다”며 “이거 할 거야 저거 할 거야라고 이야기하지 않고 실천하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이날 ‘안녕하세요’에는 홍석천, 왁스, 표진인, 딘딘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사진 = KBS 2TV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