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외할머니를 '계춘할망' VIP시사회 때 초대했어요. 지금까지 개봉한 영화 중에서 많은 가족들이 오세요. 아무래도 가족 영화라서 더 편안하게 오시려는 것 같아요."
배우 김고은은 10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계춘할망'(감독 창 제작 지오엔터테인먼트 배급 콘텐츠 난다긴다) 인터뷰에서 할머니에 대해 언급했다. 실제로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김고은은 극중 계춘 할머니 역의 윤여정과 호흡을 맞추며 연기인 듯 실제 같은 케미를 보였다.
"시나리오 받았을 때는 조금 망설였어요. 할머니와 같이 살고 있는데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가 있고 하니까 마음이 너무 아플 것 같아서요. 중국에서 유년시절을 보냈을 때 1년에 한 번 한국에 오는게 내 연중행사였어요. 가장 행복했던 일은 할머니를 보는 일이었어요. 그만큼 할머니는 큰 존재였거든요. 제일 멋있는 여성상이었어요."
김고은은 어렸을 때 할머니와의 일화를 전하며 어느 때보다도 행복하고 아이같은 천진난만한 표정이 새어나왔다. 유년시절 1년에 한 번 할머니를 만났을 때 놀이공원에서 일본인에게 유창한 일본어 실력을 보인 할머니의 모습에 "너무 멋있어서 화장실이 급했는데 아무 생각도 나지 않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스무살 때부터 할머니와 같이 살게 됐어요. 중간에 또 할머니랑 불편했던 시기가 있었지만 지금은 쿨한 관계가 됐어요. 그러면서 츤데레처럼 할머니를 챙겨요. 낯간지럽게 표현하는 거나 티나게 챙기는 걸 잘 못해요.(웃음)"
김고은은 '계춘할망'에서 철없는 비행소녀이자 계춘할망(윤여정)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혜지 역을 맡았다. 극중 혜지 역을 표현하기 위해 그는 비행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와 그들의 인터뷰들을 직접 찾아봤고 관심을 가졌다.
"'계춘할망'을 하면서 할머니를 좀 더 이해했다는 것보다는 할머니와 살면서 느꼈던 감정들이 도움이 많이 됐어요. 할머니에 대한 마음이 이해가 됐을 때는 오히려 '은교' 때였어요. 사람이 나이가 들면 계속 성숙해지고 철이 드는 것 같지만 어느 시기까지만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저희 할머니는 깔맞춤이나 화장에 신경을 많이 쓰세요.(웃음) 오늘 할머니가 영화를 보실 텐데 어떻게 보실지 궁금해요."
[김고은.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