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수원 안경남 기자] “역사적인 수원더비가 기대된다. 수원을 밟고 일어서겠다”
수원FC와 수원 삼성은 오는 14일 오후 5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10라운드를 치른다. 첫 ‘수원더비’를 이틀 앞둔 12일 오후 양 감독들은 수원시 팔달구 수원시청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출사표를 던졌다.
K리그 클래식 최초의 연고지 더비다. 한 도시에서 두 개의 프로팀이 맞대결을 펼치는 것 자체가 처음이다. 염태영 수원 시장은 “한국 최초의 지역더비가 새로운 형태의 축제로 발전하길 바란다. 수원의 시장으로서 자부심을 갖는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하지만 승부는 승부다. 양 팀은 개막 후 9경기서 단 ‘1승’ 밖에 올리지 못했다. 나란히 9위와 10위에 올라 있다. 수원더비는 최초라는 역사적인 의미와 함께 반드시 상대를 밟고 일어서겠다는 의지도 담겨있다.
■ 다음은 수원더비 기자회견 일문일답
- 최초의 수원더비를 앞둔 각오는?
조덕제 : “한 도시에 두 프로팀이 붙는 경기에 팀을 이끌 수 있어 기분이 좋다. 수원삼성은 훌륭한 명문이다. 그들과 경기 한다는 자체만으로 영광이다. 하지만 축구공은 둥글다. 수원더비에서 아름다운 축구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 팬들이 실망하지 않는 경기를 준비했다. 최선 다하겠다”
서정원 : “축구가 전세계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며 더비가 활성 되어 있다. 하지만 한국에선 한 도시 더비가 처음이다.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기쁘다. 역사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역사적인 첫 수원더비에 많은 팬들이 찾아주길 바란다. 꽉 찬 관중이 온다면 최선을 다해 보답하겠다”
- 클래식에서의 첫 대결이다. 과거와 현재 다른 점은 무엇인가?
조덕제 : “당시에는 서정원 감독과 같이 감독을 안 해서 잘 모르겠다. 그때 우리는 내셔널팀이었고 지금은 클래식팀이다. 비교하기 어렵다”
서정원 : “엄연히 차이가 있다. 지금은 같은 클래식에 있는 팀이다. 수원FC는 전혀 떨어지는 팀이 아니다.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될 것이다”
- 서정원 감독은 선수시절 종합운동장에서 많은 골을 넣었다. 감독으로서 기분이 남다르겠다.
서정원 : “만감이 교차한다. 선수 시절 수원운동장에서 경기를 많이 했다. 정이 있고 많은 골을 넣었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원정이기 때문에 의미가 남다르다. 더비전이지만 경쟁 속에서도 기분이 좋은 경기가 될 것 같다”
- 역사적인 첫 더비지만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이기도 하다.
서정원 : “승패에 있어서 승점 3점을 바라는 게 맞다. 우리도 순위가 내려와 있다. 이제는 치고 올라가야 한다. 선수들도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다. 같은 지역에 수원FC와 경기를 하지만 승점 3점을 따도록 하겠다”
조덕제 : 수원 삼성과의 경기 자체만으로 영광이다. 그러나 지기 위해 경기를 준비하는 감독은 없다. 수원 삼성과 초반에 붙지 않은 게 조금 아쉽다. 최근 경기력이 좋아지고 있다. 벅찬 상대지만 수원 삼성이 후반 10분을 남기고 체력이 떨어지는 게 보였다. 젊은 패기의 정신으로 막판에 몰아붙이면 극장골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한다. 무승부는 없을 것이다. 어느팀이 이기든 승자가 나와야 한다. 수원FC가 됐으면 한다”
- 수원 삼성 약점을 체력으로 지적했다. 서정원 감독이 생각하는 수원FC의 장단점은 무엇인가?
서정원 : “수원FC 장점은 공격적인 축구고 단점은 골을 많이 먹는다는 것이다. 수원 삼성이 후반 막판에 골을 많이 먹는다고 하셨는데, 맞는 말이다. 핑계를 대자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를 소화하면서 마지막에 집중력이 떨어졌다. 그래서 실점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사실 그래서 예상 스코어를 3-1로 적었다. 3-0으로 이기다가 10분 남기고 1골을 실점하겠다(웃음)”
- 수원FC는 외국인 선수가 좋다. 반면 수원삼성은 결장 선수가 많다.
서정원 : “수원FC는 좋은 외국인 선수가 많다. 공격에 오군지미와 센터백 2명이 인상적이다. 하지만 그들도 장점 있으면 단점도 있기 마련이다. 단점을 노릴 것이다. 높이도 있고 경기 운영도 노련하지만 순발력과 수비 뒷공간이 약한 게 보였다. 그런 점을 파고들 생각이다”
조덕제 : “수원 삼성이 포백이 무너진 상태다. 이정수, 곽희주, 신세계, 양상민 등 4명이 못나온다. 하지만 조원희, 구자룡 등 대체요원이 많다. 충분히 해줄 거라 생각한다. 어떠한 방법으로 상대하겠다고 얘길하면 서정원 감독이 들을 수 있기 때문에 공개할 수 없다. 운동장에서 보여주겠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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