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KIA 마운드에 변화가 일어났다.
13일 광주 한화전을 앞두고 한기주를 1군에서 제외했다. 대신 곽정철을 1군에 올렸다. 시즌 중 흔히 일어나는 1군 엔트리 교체. 그래도 이번 결정은 의미가 있다. 마운드 운영 기조가 다소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곽정철과 한기주는 지난 수년간 수술과 재활로 고생했다. 한기주는 작년 후반기에 복귀했지만, 사실상 올 시즌이 부활 원년이다. KIA는 두 투수를 올 시즌에 활용할 방침을 세우고 철저히 관리해왔다. 동시에 1군에서 맹활약하는 게 최고의 시나리오.
일단 시즌 초반 행보는 엇갈린다. 곽정철은 4월 2일 창원 NC전, 5일 광주 LG전서 잇따라 세이브를 챙겼다. 그러나 이후 혈행장애를 호소, 약 1개월간 재활했다. 한기주는 의외로 선발투수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다만, 최근 2경기 연속 부진하면서 잠시 휴식기를 갖게 됐다.
▲불펜 강화
곽정철은 13일 광주 한화전서 구원 등판, ⅓이닝 1피안타 1탈삼진 1볼넷 2실점했다. 구위와 제구 모두 시즌 초반보다는 좋지 않았다. 8일 퓨처스리그 삼성전에 등판(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2볼넷 무실점)했지만, 아무래도 실전감각이 떨어진 상태. 실전을 통해 끌어올리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도 곽정철의 가세는 장기적으로 KIA 불펜에 큰 도움이 된다. 김기태 감독은 "불펜으로 기용할 것이다"라고 했다. 김 감독은 곽정철을 임창용이 1군에 올라올 때까지 마무리로 쓸 것이라고 확언하지는 않았다. 물론 곽정철이 실전을 통해 구위를 회복할 경우 어떻게든 필승계투조 주축 멤버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최근 KIA 불펜은 좌완 심동섭과 우완 홍건희 중심으로 운영된다. 홀드 혹은 세이브 상황서 어김 없이 이들이 차례대로 등판한다. 충분히 가능성이 있고, KIA 마운드 미래를 감안하면 앞으로 더 잘해야 할 투수들. 여기에 곽정철의 경험이 더해지면, KIA 불펜은 좀 더 안정감이 생긴다. 후반기에 임창용이 마무리로 가세하면 화룡점정. 향후 곽정철이 건강하게 불펜에서 버텨야 한다.
▲4~5선발 대안은
한기주는 그동안 호투했다. 임준혁이 빠진 5선발 구멍을 잘 메웠다. 예전과 같은 150km대 강속구를 던질 수 없다. 대신 변화구 위주의 피칭, 즉 타자의 타격 타이밍을 빼앗는 완급조절과 제구력 중심의 피칭을 습득했다. 그런데 최근 2경기 연속 부진했다. 아무래도 기교파로서의 완벽한 변신에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듯하다. 일단 건강에는 문제가 없는 듯하다. 그렇다면 조만간 다시 1군에서 기회를 얻을 수 있다.
한기주가 2군에 내려가면서 KIA 선발진에는 대안이 필요하다. 임준혁과 윤석민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 양현종, 지크 스프루일, 헥터 노에시까지 강력한 1~3선발을 보유했지만, 4~5선발진이 약화됐다. 김 감독은 "임준혁 복귀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 같다. 은근히 (부상이) 오래 간다"라고 아쉬워했다.
일단 김 감독 계획에 따르면, 좌완 임기준이 15일 광주 한화전서 선발 등판할 가능성이 크다. 그는 구원투수로 시즌을 출발했다. 그런데 4일 광주 롯데전서 시즌 첫 선발 등판, 5이닝 8피안타 1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괜찮았다.
다만, 적어도 한기주가 복귀하기 전까지는 임기준 외에 누군가 선발로 등판할 투수를 결정해야 한다는 점에서 김 감독의 고민이 커지게 됐다. 최근 KIA 타선이 상승세라 4~5선발투수들을 최대한 도와줘야 한다. 물론 장기적으로는 윤석민의 정상적인 1군 복귀가 절실하다.
[곽정철(위), 한기주(아래).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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