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우리카드에게 지난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는 충격 그 자체였다.
지난 해 최하위를 기록한 우리카드는 이번 트라이아웃을 통해 반드시 전력보강을 이뤄야 하는 입장이었다. 드래프트 지명 순서는 구슬 추첨을 통해 이뤄졌는데 우리카드는 7개 구단 중 가장 많은 35개를 갖고 있었다.
하지만 막상 구슬 추첨을 하니 대한항공이 1순위 지명권을 갖게 됐고 KB손해보험, 한국전력, 삼성화재가 2,3,4순위를 가져가는 이변이 일어나고 말았다. 결국 5순위 지명권을 갖게 된 우리카드는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다. 높은 지명 순서가 기대된 밋차 가스파리니는 이미 대한항공의 선택을 받은 뒤였다.
우리카드가 지명한 선수는 바로 헝가리 출신의 크리스티안 파다르. 무엇보다 그가 1996년생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모두가 그의 나이를 들으면 놀랄 수밖에 없다. 겉으로 보기엔 '96년생'의 느낌이 전혀 나지 않기 때문이다. 덥수룩한 수염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는 파다르의 '작전'이 통한 것일 수도 있다. 파다르는 "어리게 보이지 않으려고 일부러 수염을 깎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지난 시즌 최하위였기 때문에 팀 성적을 끌어 올려야 하는 부담이 생겼다. 하지만 파다르는 "어느 팀이든 (성적에 대한) 부담은 있을 것이다"라면서 "개인적으로는 도전을 즐기는 편이다"라고 다부지게 말했다.
아직 어린 나이지만 해외 리그에서 뛰는 건 이번이 세 번째 시즌이다. 2014-2015시즌 벨기에 리그에서는 신인왕을 거머쥐었던 파다르는 이제 낯선 한국 땅에서 새 출발한다.
같은 헝가리 출신으로 한국전력에 지명된 아르파드 바로티는 파다르에 대해 "당연히 잘 알고 있다. 헝가리에 있을 때도 국가대표로 같이 뛰었다"라면서 "나보다 상당히 어린 선수가 잘 하고 있는 것을 보면 흐뭇하다"라고 웃음을 지었다.
파다르 역시 바로티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자 반가움을 표시했다. "바로티는 신장이 워낙 커서 나와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파다르는 "나는 폭발력 있는 스파이크를 때리는 선수다. 점프도 잘 한다"라고 자신 있게 장점을 소개했다.
예상과는 달랐던 우리카드와 파다르의 만남. 과연 우리카드에게 지난 드래프트는 어떤 기억으로 남을 것인가. 그것은 파다르의 활약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크리스티안 파다르. 사진 = KOVO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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