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타이거즈는 내 삶의 길이었다."
KIA가 15일 광주 한화전 직전과 직후에 서재응과 최희섭의 합동 은퇴식을 진행하고 있다. 서재응과 최희섭은 2015시즌을 끝으로 나란히 은퇴를 선언했다. 서재응은 현재 SBS 스포츠에서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서재응은 2008년부터 2015년까지 8시즌 동안 42승48패2세이브4홀드 평균자책점 4.30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서도 하지 못했던 한 시즌 10승을 끝내 달성하지 못했다. 서재응은 2009년 한국시리즈 우승 유니폼을 입고 기자들을 만났다.
다음은 서재응과의 일문일답.
▲최희섭과의 합동 은퇴식이다
-구단이 은퇴식을 해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KIA 구단에 감사하다. 특히 (최)희섭이랑 같이 해서 영광이다. 희섭이는 한 시대를 풍미한 최고의 타자였다. 고마운 마음이다. 내가 희섭이 은퇴식에 숟가락을 얹은 것이다. 다만, 합동은퇴식이 팬들에겐 감동과 재미를 줄 것 같다.
▲2009년 우승유니폼을 입었다
-우승 유니폼을 다시 입으니 뜻 깊다. 소원이 타이거즈에서 우승해보는 것이었다. 그때 팀에 기여하지 못했으나 엔트리에 들어갔고, 실제로 우승을 해서 기쁘다. 막상 그때 유니폼을 다시 입으니까 기분이 새롭다.
▲현역 시절 기억에 남는 장면은
-미국 메이저리그 엔트리에 들어간 게 기억에 남는다. 홈 개막전이었는데 장내아나운서가 내 이름 불러줄 때가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다. 메이저리그 첫 승도 기억에 남지만, 그게 더 좋았다. 한국에선 KIA에서 조범현 감독님, 이강철 코치님을 만나서 투수에 대한 편견을 다시 한번 바꿨다. 실제로 투구폼을 2009년 이후 완전히 바꿨다. 선입견을 바꿨다. 감사하는 마음이다.
▲현역시절 아쉬웠던 점은
-조범현 감독님이 계셨을 때 실력 발휘를 제대로 하지 못했고, 부상도 잦았다. 몸 상태가 100%가 아니었다. 그게 아쉽고 죄송스럽다. 팬들에게도 서재응은 컨트롤 아티스트라는 이미지였는데 서재응답지 못한 야구를 해서 미안했다
▲KIA를 바깥에서 바라보고 있다
-김기태 감독님의 야구스타일이 모든 선수를 로테이션하면서 쓰는 스타일이다. 올 시즌에도 작년과 비슷한 게임을 하고 있다. 임창용 형이 후반기에 마무리투수로 온다고 하니 좀 더 치고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투수들은 안정이 된 상태다. 다만, KIA야구를 밖에서 보니 아쉬운 점도 보이더라.
▲KIA 후배들에게 당부하는 말이 있다면
-궂은 일을 내가 맡아서 한다는 생각만 하면 팀이 잘 돌아갈 것이다. 지금 KIA가 힘든 경기를 하고 있다. 서로에 대한 배려를 한다면 성적을 떠나서 팀 분위기는 좋아질 것이다. 서로서로 그런 마음으로 했으면 한다.
▲KIA로 돌아올 것인가
-야구공부를 하려고 방송 일을 시작한 것이다. 막혀있던 시야를 넓히고 싶다. 나중에 KIA 구단에서 불러주면 당연히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을 최대한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싶고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방송을 하고 있지만, 그 다음으로는 코치 생활도 생각하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야구를 하면서, 심지어 메이저리그에서 뛰었을 때도 내가 가야 할 곳은 무조건 타이거즈라고 생각했다. 타이거즈는 내 삶의 길이었다.
▲한국인 후배 메이저리거들이 맹활약 중이다
-(강)정호 때부터 편견을 깼다. FA로 보상을 잘 받아서 간 게 처음이다. 그게 부럽더라. 일본 선수가 FA 자격을 얻고 대우를 받는 게 부러웠다. 우리는 밑바닥부터 치고 올라갔으니 힘들었다. 지금 후배들이 메이저리그에서 잘해줘서 자랑스럽다.
▲아들이 시구를 한다
-야구도 안 하는 아이가 시구 연습을 하더라. 좋아하더라. 시구 지도는 따로 하지 않았다. 내가 최근에 서울에 있어서 하지 못했다.
[서재응. 사진 = 광주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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