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타이거즈는 영원히 내 마음 속에 있을 것이다."
KIA가 15일 광주 한화전 직전과 직후에 서재응과 최희섭의 합동 은퇴식을 진행하고 있다. 서재응과 최희섭은 2015시즌을 끝으로 나란히 은퇴를 선언했다. 최희섭은 곧 MBC 스포츠플러스에서 해설위원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최희섭은 2007년부터 2015년까지 9년간 통산 634경기에 출전했다. 통산타율 0.281 100홈런 393타점 327득점을 기록했다. 2009년에는 팀 우승을 이끌면서 3할(0.308)-30홈런(33홈런)-100타점을 달성했다. 최희섭은 2009년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 유니폼을 입고 기자들을 만났다.
다음은 최희섭과의 일문일답.
▲서재응과의 합동은퇴식이다
-연수하고 있을 때 은퇴식을 해준다는 구단의 연락을 받고 감사했다. 혼자 하는 것보다 (서)재응이 형과 같이 하게 돼서 너무 좋다. 끝까지 챙겨준 구단에 감사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현역시절 장면은
-미국에서 생활하다 한국에 들어올 때 목표가 KIA에 10번째 우승을 안기는 것이었다. 그게 가장 큰 목표였다. 좋은 모습도, 좋지 않은 모습도 보였지만, 어쨌든 그 약속은 지켰다. 지금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다.
▲메이저리거 시절을 회상해달라
-그래도 내가 미국에서 동양인 타자들이 실패한다는 편견을 어느 정도 깼다. 한국선수로선 처음으로 메이저리그에서 포지션 플레이어로 뛰었다 2006년 WBC 미국전(2차예선 대타 우월 스리런포) 서 3점홈런을 쳐서 한국이 이겼다. 엄청난 슬럼프였는데 잊을 수 없다. 한국에서 2009년 정규시즌 마지막 타석에서도 3점 홈런을 쳐서 3할 30홈런 100타점을 채웠던 것도 기억에 남는다.
▲메이저리그에서 아쉬운 모습도 있었다
-메이저리그서 좀 더 오래할 정도의 몸 상태를 만들지 못했다. 2003년 뇌진탕 이후로 야구 인생이 끝나는 줄 알았다. 이후 12년간 야구할 수 있었던 게 신기할 정도로 감사하다. 몸만 건강했다면 야구 실력은 물론, 야구 외적으로도 더 좋은 모습 보여드렸을 것이다. 건강이 안 좋아서 게임에도 출전하지 못하고 좋지 않은 얘기들이 나왔던 게 아쉽고 죄송하다.
▲메이저리그 코치 연수를 다녀왔다
-코치님들의 마음이 이해가 되더라. 내가 나 같은 선수를 만났다면 정말 쉽지 않았을 것이다. 코치가 쉽지 않다는 걸 느꼈다. 배팅 볼만 해도 그렇다. 나는 그동안 코치님들이 던져주는 공을 치기만 했다 그런데 코치님은 매일 던지시니 얼마나 힘드셨겠나 싶더라. 지금도 각 구단들 코치님들이 정말 고생 많이 하신다. 감독님들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것이다.
▲방송 해설을 시작한다
-방송을 시작했다. 그래도 김기태 감독님이 최근 방송 외적으로 시간만 되면 항상 구단에 와서 후배들과 얘기 좀 해달라고 하셨다. 팀은 떠나지만, 항상 마음 속에는 KIA를 잊지 않을 것이다. 후배들과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한다. 시즌 때는 방송을 계속 하겠지만, 비 시즌에는 미국 교육리그, 스프링캠프 연수도 진행할 것이다. 지금 미네소타와 좋은 관계를 맺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KIA에 지도자로 돌아와서 변화된 모습으로, 현역 때보다 더 좋은 모습으로 복귀하고 싶다.
▲최희섭에게 KIA란
-타이거즈는 내 꿈이었다. 타이거즈 선배님들 보면서 타이거즈에서 뛰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재응이 형과 같이 미국에 다녀왔는데 타이거즈는 올 수 밖에 없는 팀이다. 항상 마음 속에 타이거즈가 있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한국인 메이저리그 타자들이 맹활약 중이다
-내가 활약할 때만 해도 메이저리그에 나랑 (추)신수밖에 없어서 일본 타자들에게 밀렸다. 지금은 강정호, 박병호, 이대호가 홈런도 많이 쳐서 좋고, 자랑스럽다. 후배들 덕분에 해설도 하게 됐다. 국내야구 후배들도 더 잘해서 메이저리그에 진출했으면 한다.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
▲아들이 시구를 한다
-선수생활을 오래 하고 싶었다. 아들에게 좋은 기억을 남기고 싶은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은퇴식에 아들이 시구를 하니 어느 정도 목표는 이룬 것 같다. 아들은 평소에도 야구를 좋아했다. 따로 시구 동작을 가르쳐주지 않았는데 기본적인 동작이 나오더라.
[최희섭. 사진 = 광주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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