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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일제강점기 10대 어린 나이에 미쓰비시중공업으로 끌려가 강제노역을 당한 근로정신대 양금덕 할머니(1931년생)가 미쓰비시자동차 측의 광고 제의를 거절한 배우 송혜교에게 감사의 편지를 보냈다.
15일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측은 양금덕 할머니의 편지를 공개했다. 그는 편지에서 "우리나라 대통령도 못한 훌륭한 일을 송 선생님이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눈물이 나고 가슴에 박힌 큰 대못이 다 빠져나간 듯이 기뻤다. 날개가 달렸으면 훨훨 날아갈 것 같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너무도 장한 결심을 해 주셔 감사하다"며 "우리들은 돈이 문제가 아니고 일본 아베총리와 미쓰비시한테 사죄 받는 것이 첫 번째 바람이다. 기필코 사죄를 받아야 저 세상 가더라도 눈을 감고 가겠다"고 심경을 전했다. 또 "이 한 목숨 다할 때 까지 도와주신 여러분들과 힘을 합해 꼭 싸워 이겨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양금덕 할머니는 나주초등학교 6학년에 다니던 1944년 5월경 "일본에 가면 돈도 벌고 좋은 공부도 시켜준다. 중학교도 갈수 있다"는 일본인 교장의 말에 속아 미쓰비시중공업 나고야 항공기제작소로 동원돼 18개월여 동안 강제노동에 시달리며 갖은 고초를 겪었다. 결국 임금 한 푼 받지 못했다.
1999년 일본정부와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으나 2008년 최고재판소에서 패소했고, 한국법원에 다시 소송을 제기해 1심과 2심에서 승소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판결에 불복한 미쓰비시 측의 상고로 이 사건은 현재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송혜교는 최근 전범기업이라는 이유로 일본 미쓰비시자동차의 중국 광고 모델 제안을 거절한 바 있다.
[송혜교.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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