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분전(奮戰)과 고전(苦戰)이 공존한 영국 무대였다. 기대로 시작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총사’ 손흥민(24·토트넘홋스퍼), 기성용(27·스완지시티), 이청용(28·크리스탈팰리스)의 올 시즌은 진한 아쉬움만 남긴 채 끝이 났다.
2015-16시즌 EPL은 15일(한국시간) 열린 38라운드 최종전을 끝으로 약 9개월간의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손흥민이 45분 뛴 토트넘은 뉴캐슬에 대패하며 3위로 밀려났다. 기성용이 조기 귀국한 스완지시티는 12위, 벌금 징계 후 4경기만에 출전한 이청용의 크리스탈 팰리스는 15위를 기록했다.
기대감 속에 시작한 시즌이었다. 하지만 모든 게 생각처럼 되진 않았다.
먼저 ‘400억 사나이’ 손흥민은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서 토트넘에 안착하며 큰 기대를 모았다. 출발은 좋았다. 이적 후 2경기 만에 유로파리그서 멀티골을 쏘며 토트넘 팬들을 흥분시켰다. 국내에서도 ‘산소탱크’ 박지성 이후 오랜만에 등장한 빅클럽 플레이어에 시선이 모아졌다. 상승세는 이어졌다.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홈경기에선 환상적인 결승골로 영국 언론들의 집중조명까지 받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손흥민의 입지는 줄어들었다. 포지션 경쟁자인 에릭 라멜라의 각성과 ‘신성’ 델리 알리의 등장으로 선발보다 교체로 출전하는 횟수가 늘어났다. 또한 EPL보다 유로파리그에서 로테이션 멤버로 자주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이마저도 시즌 막판 중요한 경기에선 제외로 이어졌다.
다만 일각에선 EPL 데뷔 시즌인 점을 감안해 무난했다는 평가도 있다. 손흥민은 리그와 유로파리그, FA컵 등을 포함해 총 39경기에 출전해 8골 5도움을 기록했다. 두 자릿수 득점에는 아쉽게 실패했지만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새로운 무대에 대한 적응이란 측면에서 희망을 보여줬다.
‘쌍용’ 기성용과 이청용은 ‘감독’ 때문에 고생한 시즌이었다. 기성용은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팀 내 에이스로 활약했다. 장기인 높은 패스성공률과 공격 가담으로 존재감을 뽐냈다. 하지만 시즌 도중 성적 부진으로 게리 몽크 감독이 경질되고 프란체스코 귀돌린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입지가 흔들렸다.
귀돌린 감독은 기성용을 중용하지 않았다. 정확한 이유를 알 수 없지만 팀에 전술적인 변화를 주면서 기성용보다 르로이 페르, 잭 코크, 레온 브리튼이 신임을 받았다. 동시에 스완지시티 지역 언론에선 주전 경쟁에서 밀려난 기성용이 스완지를 떠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기성용은 시즌 막판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다시금 선발로 복귀한 기성용은 골까지 기록하며 귀돌린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기초 군사훈련으로 조기 귀국했지만 떨어졌던 입지를 살리는데 성공했다.
반면 이청용의 미래는 여전히 어둡다. 지난 시즌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볼튼 원더러스에서 크리스탈 팰리스로 이적한 이청용은 기대감을 안고 새 시즌을 맞았다. 하지만 현실은 냉정했다. 부상과 적응으로 한 동안 팀에서 멀어졌던 이청용은 팀에 복귀해 기회를 노렸지만 앨런 파튜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기록이 말해준다. 이청용은 리그에서 12경기에 출전하는데 그쳤다. 이 중 선발은 4경기 밖에 되지 않는다. 나머지 8번은 교체였고 대부분 경기 막판 출전이 대부분이었다. 유명한 스타 플레이어도 한 시즌 동안 겨우 375분을 뛰면서 좋은 활약을 보이긴 어렵다. 이청용에겐 기회 자체가 부족했다.
설상가상 시즌 막바지에는 한 국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파듀 감독을 비판하는 기사가 영국 현지에 보도돼 곤욕을 치렀다. 이청용이 파듀 감독의 팀 운영에 대해 비판한 것이 문제였다. 결국 크리스탈 팰리스 구단은 이청용에게 3만파운드(5천만원) 벌금 징계를 내렸다. 최종전에서 교체로 12분을 뛰었지만 이청용 입지에 영향을 주긴 어려웠다. 다음 시즌 결별이 유력한 이청용이다.
[사진 = AFPBBNEWS]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