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지금 LG에는 무시무시한 '5할 타자'가 있다. 내야수 손주인은 13경기에 나와 타율이 무려 .514(37타수 19안타)를 기록 중이다. 많은 타석에 들어선 것은 아니지만 타격 페이스 하나 만큼은 으뜸이라 할 수 있다.
손주인은 절박했다. 그도 그럴 것이 올 시즌을 앞두고 주전 자리를 뺏기면서 위기를 맞았기 때문이다.
손주인은 지난 2013시즌을 앞두고 삼성에서 LG로 트레이드됐다. 그것은 손주인의 야구 인생에 있어 커다란 전환점이 됐다. LG에서 주전 2루수로 도약하면서 팀의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이란 영광스러운 순간도 함께 했다.
하지만 손주인은 지난 해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아쉬운 시즌을 보냈다. 세대교체를 진행 중인 LG는 군 제대한 정주현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주현을 개막전부터 주전 2루수로 기용하기 시작했다. 개막 엔트리에 손주인의 이름은 없었다.
하지만 1번타자로 자주 나선 정주현은 타율이 금세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LG는 지난달 29일 정주현을 1군에서 제외하고 손주인을 불러 들이는 조치를 취했다.
손주인은 다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타석에서 마음을 비운 것이 지금까지는 효과를 보고 있다.
"그동안 타석에서 반드시, 또 잘 쳐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는 손주인은 "이제는 타석에 들어가도 '연습한대로 잘 치겠지'라는 생각으로 마음을 편하게 갖고 있다. 그러다보니 마음이 많이 편해졌다"라고 말했다.
손주인은 '연습벌레'로 유명한 선수다. 양상문 LG 감독도 성실함 하나 만큼은 최고로 인정한 선수가 바로 손주인이다. 경기 후 실내연습장에서 매일 같이 방망이를 돌리는 손주인을 보면서 짠한 마음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손주인은 이제 무조건 연습에만 몰두하는 것이 최선이 아님을 깨달았다.
"야구가 잘 되지 않으면 정말 무식할 정도로 연습을 했었다"는 손주인은 "경기 끝나고 실내에서 방망이를 돌리고는 했다. 코치님들이 걱정할 정도였다. 사실 그게 정답이라고 생각했었다"라고 말했다.
지금은 달라졌다. 손주인은 "지금은 웨이트 트레이닝과 러닝에 집중하고 있다. 타격과 수비 훈련은 코치님들이 잘 조절해주고 계신다"라고 밝혔다.
자신의 야구관을 바꾸면서까지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그는 그만큼 올 시즌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나에게 올해가 중요한 시즌이라 생각했다. LG에 오고 나서 2년 동안 나름 괜찮았는데 작년에 부진하면서 이젠 떨어지면 살아남지 못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시즌 초반 퓨처스리그에서 담금질을 한 시간도 그에게 도움이 된 것은 분명했다. 손주인은 "2군에서도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편하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야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나는 아직 베테랑이 아니다"라고 손사래치는 손주인은 아직 보여줄 것이 더 많다는 뜻을 비췄다. 과연 손주인의 성공적인 출발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손주인.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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