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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치열한 예능PD의 삶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SBS 박상혁 PD는 최근 '특별히' 쉴 새 없이 바쁜 나날들을 보내왔다. 박상혁PD는 정규 프로그램 6개를 연달아 기획해 만들어 왔다. 특별히 지난 설 파일럿으로 첫 선을 보였던 '보컬 전쟁-신의 목소리'(이하 '신의 목소리')의 정규 편성을 이뤄냈다. 조금의 여유도 없을 것 같은 스케줄 속에서 만난 박PD의 얼굴엔 싱글벙글한 미소가 가득했다. 그 표정만 봐도 베테랑 연출자의 면면이 드러났다.
박 PD는 스스로를 '자기복제가 없는 PD'라고 칭했다. 실제로 그가 최근 연출해 온 작품은 장르 면에서 겹치는 부분이 없다. '이경규 김용만의 라인업'에서 '강심장', '룸메이트' 시즌1과 2, '불타는 청춘', '보컬 전쟁 신의 목소리'까지 토크쇼부터 음악 예능까지 장르를 아우른다.
"다양한 장르를 해 보고 싶었어요. 보통은 자기복제가 없을 수 없는데, 저는 프로그램을 하면서 새롭게 배우고 이런 게 좋아서 여러 장르에 도전 중이에요. '강심장'은 토크쇼였고, '룸메이트'는 연예인 관찰 예능이었고, '불타는 청춘'은 야외 버라이어티에요. 그 전엔 '웃찾사'(웃음을 찾는 사람들)를 몇 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죠."
'신의 목소리'는 박 PD에게도 동기부여가 되는 프로그램이었다. "음악적 재능이 뛰어나지 못하다"는 박 PD의 고백은 '신의 목소리'의 특징을 잘 잡는 데 일조했다. "음악에 조예가 깊은 PD도 많은데 저는 그렇지 않거든요. 그래서 '신의 목소리'가 음악 예능 치고는 더 예능스러운 건지도 몰라요. 음악을 기본으로 한 가수들의 예능을 보고 싶었어요. 궁지에 몰렸을 때 가수들이 심리게임을 하고, 위기 대처 방식이 자연스럽게 나온다고 봤거든요. '가수들의 드라마'가 콘셉트에요. 말도 안 되는 미션 받았을 때 어떻게 하느냐를 봐주시면 될 거 같아요."
'신의 목소리'라는 제목에 대해 일부에서는 '과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박 PD는 온라인 게임을 포맷으로 이를 기획했기 때문에 '신'이라는 설정이 필요했다. "새로운 세상에는 음악의 신들이 살고, 인간들이 신에게 도전을 하죠. 신들끼리도 싸워요. 인간에서 올라온 사람이 신을 이겼을 때 갑을이 바뀌게 되죠." 이런 재미 있는 발상에서 시작된 '신의 목소리'는 프로 가수들의 이색적인 도전으로 큰 화제다. 신들이기에 할 수 있는 시도들이다.
"거미가 유브이(UV)의 노래를 부르고, 윤도현이 걸그룹의 노래를 소화하는 이야기죠. 일반 경연이었다면 가수가 약간 소비되는 느낌이 있을 수 있지만, 이는 소비가 아닌 도전이에요. 지는 게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포맷입니다. 가수들이 무대 하고 사라지는 게 아니라 점점 스토리가 쌓이는 구조에요. 경연으로 따지면 '나가수'가 정점을 찍었어요. 가수 대 가수로 붙는다는 개념으로는 그 이상의 포맷이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한정된 시간에 그 가수가 가진 음악성 특색과 재능을 이끌어 내고, 거기에서 다이나믹한 포인트를 잡아냈어요."
'프로' 대 '아마추어'라는 균형에 대해선 "어떻게 균형을 맞출까 고민이 많았어요. 사실 가수한테 엄청 불리한 설정이고, 이겨도 본전인 게임이 될 수 있거든요. 하지만 가수들에게 3시간을 주고, 다른 장르의 곡을 부르면서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설득했어요. 거기에 도전자들이 자신의 노래를 갈고 닦아서 불러주면 가수가 져도 결국엔 기분 나쁘지 않을 거 같았죠. 나는 내 장르가 아닌 노래를 선보였고, 내 노래를 정말 잘 불러준다고 하면 균형이 성립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라고 했다.
"음악 예능이 정말 많지만, '신의 목소리'는 유니크한 특색을 가진 프로그램이에요. 가수들의 도전 이야기가 쌓이고, 다양한 면을 극대화해서 볼 수 있죠. 승패가 아닌 스토리가 더 중요한 음악 드라미입니다. 가수들의 피나는 도전을 잘 봐주세요!"
'신의 목소리'는 매주 수요일 밤 11시 10분 방송.
['신의 목소리' 연출자 박상혁 PD.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마이데일리 사진DB]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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