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재환이가 (오)재일이 뒤를 받칠 때 좋았다."
올 시즌 두산 타선에서 잠재력을 폭발한 오재일과 김재환. 두 왼손타자는 장타력을 갖춘 전형적인 중심타자다. 외국인타자 닉 에반스가 부진한 뒤 오재일과 김재환은 차례로 4번타자로서 기회를 얻었다 그리고 기다렸다는 듯 맹활약했다. 에반스가 2군행을 경험한 뒤 1군에서 타격감이 살아났다. 그러나 김태형 감독은 더 이상 에반스에게 4번타자를 맡기지 않는다.
오재일이 6일 잠실 롯데전을 앞두고 옆구리 통증으로 1군에서 제외됐다. 17일부터 1군에 등록될 수 있었다. 그러나 17일 퓨처스리그에 출전하면서 1군 등록은 무산됐다. 오재일은 18일 잠실 KIA전부터 1군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
오재일과 김재환이 동시에 주전으로 뛰면 누가 4번타자로 더 어울릴까. 김태형 감독은 "재일이가 4번에 들어가는 게 낫다. 재환이가 재일이 뒤를 받칠 때 그림이 좋았다"라고 했다. 김 감독의 발언에는 이유가 있다.
▲스타일 차이
오재일과 김재환은 장타생산에 능한 공통점이 있다. 그런데 세부적으로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는 게 김 감독 설명. 그는 17일 잠실 KIA전을 앞두고 "재일이는 방망이 헤드를 잘 활용하는 스타일이다. 컨택트 능력도 좋다. 반면 재환이는 강력한 힘을 앞세워 몸에 붙여놓고 돌리는 스타일"라고 했다. 물론 당일 컨디션에 따라 이런 특성이 극대화될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다는 부연설명도 곁들였다.
정리하면 오재일은 제대로 걸리면 외야 담장을 넘기지만, 다양한 구질에 대처하는 요령이 빼어나다. 더 이상 타격밸런스에 크게 지장을 받지 않을 정도로 배트컨트롤 능력도 좋다. 반면 김재환은 홈런생산능력이 리그 최정상급이다. 17일 경기서 12호 홈런을 쳤다. 올 시즌 7.25타수당 1홈런을 생산 중이다.
홈런생산능력이 좋은 김재환이 4번에 들어가고 오재일이 5~6번에 들어가도 무방할 듯하다. 그러나 김 감독은 오재일의 역량을 높게 평가한다. 대신 김재환이 6~7번에서 결정적인 한 방을 자주 때리면 상대 입장에선 더욱 부담스럽다는 걸 염두에 둔 듯하다.
▲5번은 양의지
이 대목에서 한 가지 확인되는 게 있다. 양의지에 대한 김 감독의 절대적인 신뢰다. 그는 "5번은 의지가 버티고 있어야 한다"라고 했다. 오재일과 김재환 사이에 양의지를 5번 붙박이로 기용하겠다는 뜻. 포수로서 수비부담도 크고, 무릎 상태도 100%가 아니다. 그러나 양의지 특유의 장타력을 감안하면 5번으로 뛰는 게 이상적이라는 계산이다.
김 감독은 오재일과 김재환을 붙여서 기용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같은 왼손타자인데다 큰 틀에서 보면 비슷한 스타일이다. 김재환을 6~7번타자로 기용하면서 오른손타자 양의지를 5번에 넣으면 타선의 짜임새도 좋아진다. 최근 살아난 닉 에반스까지 적절히 기용하면 두산 타선 장타력은 극대화된다.
포지션 교통정리는 어렵지 않다. 오재일의 1루 수비력이 팀에서 가장 좋다. 오재일이 1루수, 김재환이 좌익수, 에반스가 지명타자를 맡으면 된다. 외야수비를 강화하려면 박건우가 좌익수로 투입되고 에반스 대신 김재환이 지명타자로 들어가면 된다. 두산타선에 더 이상 오재일과 김재환이 제한적으로 기용되는 건 어울리지 않는다. 오재일이 1군에 돌아오면 두 중심타자의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
[오재일(위), 김재환(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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