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롯데가 엔트리 변화를 통해 전력 강화에 나선다.
롯데 자이언츠는 18일 인천 SK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 변동을 단행했다. 내야수 황재균, 투수 차재용을 등록했고 투수 송승준, 외야수 김민하를 말소시켰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최근 5경기 2승 3패로 5할 승률에서 ‘-3’까지 떨어진 팀의 반등을 위해 타선과 선발 로테이션에 변화를 줄 예정이다.
▲ 3루수 황재균의 소중함…결국은 조기 콜업
이번 엔트리 변동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3루수 황재균의 복귀다. 황재균은 지난달 29일 사직 NC전에서 자신이 친 타구에 맞아 왼쪽 엄지발가락 미세 골절을 당했다. 얼마 뒤 왼쪽 손목 통증까지 찾아오며 2주가 넘도록 실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황재균이 지난 2010년 롯데 유니폼을 입은 이래 롯데는 적어도 3루수에 대해선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그가 2011년 7월 8일부터 무려 618경기를 쉬지 않고 나서 타격과 수비에서 제 몫을 해줬기 때문. 이는 현역 선수 최다 출장 기록에 해당한다. 그랬던 그가 빠지자 수비와 타선에서 모두 불협화음을 냈다.
손용석이 그의 공백을 메우려 했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모처럼 찾아온 기회에 긴장했는지 그가 말소된 지난달 30일부터 타율 0.184(49타수 9안타)로 부진했다. 타점과 볼넷은 하나도 없었고 삼진 10개, 병살타 6개만을 기록했다. 수비에서도 17일 인천 SK전에서 결정적 실책을 범해 18일에는 아예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타순의 변경도 불가피했다. 롯데는 최근 짐 아두치-김문호의 테이블세터와 손아섭-최준석-김상호-강민호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을 가동 중이다. 하지만 최근 10경기 타율 0.205의 아두치로 인해 타선의 극대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조 감독은 이에 대해 “(황)재균이가 없어 사실 대안이 없다. 아두치가 4번으로 갈 경우 흐름이 끊길 수 있어 이럴 수밖에 없다”라고 고민을 드러냈다.
결국 조 감독은 “황재균 복귀를 서두르지 않겠다”라고 말한 바로 다음날(18일) 고양에서 퓨처스리그 경기를 치른 그를 곧바로 1군으로 불러들였다. 조 감독은 “실전 경기 2번을 통해 상태가 괜찮다고 보고 받았다”라고 콜업 이유를 전했다. 황재균은 다행히 2군에서 2경기 타율 0.667(6타수 4안타) 1홈런으로 감을 회복했다.
▲ 송승준 말소…젊은 선발진의 시험 무대
올 시즌 조쉬 린드블럼-브룩스 레일리에 이어 3선발을 맡아줄 것으로 기대됐던 송승준은 말소됐다. 최근 2경기 연속 4이닝을 채우지 못하며 결국 6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7.13의 성적을 남기고 2군에 내려갔다. 게다가 17일 경기 후 오른쪽 어깨 뒤쪽의 통증까지 호소했다.
조 감독은 “일단은 완벽하게 몸을 다시 만들고 선발진에 합류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최근 구속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고 본인도 부진에 불안했는지 오른쪽 어깨 뒤쪽이 불편하다고 하더라”라며 “한 타임 로테이션을 걸러도 상관없으니까 검진을 먼저 받으라고 지시했다”라고 전했다.
그의 공백으로 20일부터 사직에서 열릴 두산과의 주말 3연전에 김원중-박세웅-박진형이 차례로 나선다. 김원중과 박진형은 5선발 이성민의 최근 부진과 송승준의 말소로 선발 기회를 얻었다. 조 감독은 “박진형은 일요일 선발로 쓰기 위해 17일 일부러 많은 투구수를 가져갔다. 73개를 던졌는데 괜찮은 모습이었다”라며 “김원중도 지난 잠실 LG전처럼 긴장하지는 않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황재균의 복귀와 송승준의 말소로 대대적인 변화를 꾀하려는 조 감독. 그의 승부수가 5할 승률 복귀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는 순간이다.
[황재균(좌)과 송승준(우)(첫 번째 사진), 김원중(두 번째 사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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