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T 지역지 "강정호 홈런, ATL 영봉승 저지"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홈런이 아니었다면 피츠버그는 영봉패의 수모를 당했을지도 모른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1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벌어진 2016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홈 경기에 1-3으로 패했다. 올 시즌 최악의 출발로 프레디 곤잘레스 감독이 해임된 애틀랜타를 상대로 침묵한 것이기에 더욱 뼈아팠다.

하마터면 영봉패를 당할 뻔했다. 상대 선발 훌리오 테헤란에게 7⅔이닝 동안 무득점으로 침묵했다. 강정호 역시 1회말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게 전부였다.

하지만 강정호는 9회말 홈런을 터뜨려 팀의 마지막 자존심을 살렸다. 상대 마무리 아로디스 비스카이노의 96마일(154km) 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긴 강정호의 홈런으로 피츠버그가 첫 득점을 해냈다. 강정호의 시즌 5호 홈런.

피츠버그 지역지인 '피츠버그 트립 라이브'에서는 이날 경기 결과를 전하면서 "강정호가 9회말 솔로 홈런으로 상대의 영봉승을 저지했다"라고 강정호가 터뜨린 홈런의 의미를 말했다.

이날 3루수로 출전한 강정호의 수비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피츠버그 트립 라이브'는 "3루수로 나온 강정호가 내야진에 시프트가 걸린 상태에서 병살 플레이를 성공하고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호평했다.

1회초 1사 1루에서 프레디 프리먼은 2루 방면으로 땅볼을 쳤다. 이미 2루 쪽으로 수비 위치를 옮겼던 유격수 조디 머서가 잡은 뒤 2루로 빠르게 커버한 강정호에게 송구를 했다. 강정호는 선행주자를 포스 아웃시킨 뒤 1루로 송구, 병살타를 완성했다. 마치 유격수의 역할을 한 것이었다.

이 매체는 "강정호가 작년 9월에 부상을 당한 이후 처음으로 완성한 병살타였다"고 그 의미를 전했다. 강정호는 지난 해 9월 시카고 컵스전에서 크리스 코글란의 과격한 슬라이딩에 심각한 무릎 부상을 입었다. 결국 수술과 재활 끝에 5월이 지나서야 복귀가 가능했다.

[강정호. 사진 = AFPBBNEWS]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