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고동현 기자] 상상이 현실로 바뀌는 이번주다.
최승준(SK 와이번스)은 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8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홈런 포함 4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최승준은 2006년 LG 트윈스 입단 이후 줄곧 거포 유망주에 머물렀다. 지난 시즌 개막전 4번 타자로 나서기도 했지만 부상과 부진으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정상호 FA 보상선수 지명을 받아 SK 유니폼을 입었다.
오키나와 캠프 때까지만 해도 홈런포를 여러차례 가동한 최승준은 시범경기가 되자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시범경기 성적은 타율 .100(40타수 4안타). 특히 삼진이 25개나 됐다.
그럼에도 개막 엔트리에 포함됐지만 2타수 무안타에 그친 뒤 4월 4일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이후 4월 19일 복귀.
최승준은 지난주부터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5월 12일 두산전에서 장원준을 상대로 중월 홈런을 터뜨리며 소속팀의 역전승 발판을 놨다.
이번주에는 LG, 그리고 SK가 상상했던 '거포 최승준'의 모습을 현실로 만들고 있다. 18일 롯데전에서 대타로 등장, 조쉬 린드블럼을 상대로 역전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또 다음날 첫 타석에서는 브룩스 레일리를 상대로 우월 홈런을 날렸다. 이는 개인 첫 연타석 홈런이기도 했다.
전날 1안타를 추가한 최승준은 이날도 8번 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첫 타석에서는 KIA 신인 전상현에게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두 번째 타석에서는 132km짜리 패스트볼을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홈런을 기록했다. 3-2에서 5-2로 달아나는 투런포. 4경기에서 3개째 홈런.
20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용희 감독은 최승준에 대해 "시범경기 때 삼진 너무 많이 당했다. 아무리 잘 치는 타자라도 위축될 수 밖에 없다. 자신감 떨어져 있었다"고 그동안의 부진 이유를 분석했다.
이어 김 감독은 "장원준을 상대 홈런치고 좋아졌다. 그 전에도 안타는 나왔지만 타구질은 좋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올시즌 전까지 최승준의 통산 홈런은 2개. 올해 벌써 4개를 기록했다. 일단 이번주만 보면 상상이 현실이 됐다. 최승준이 한 번 터뜨린 포텐을 계속 이어나가며 SK 코칭스태프와 팬들을 즐겁게 할 수 있을까.
[SK 최승준.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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