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김진성 기자] 4회 빅이닝이 인상적이었다.
두산의 상승세를 끊은 팀은 롯데다. 롯데는 22일 부산 두산전서 10-4로 완승, 최근 2연패를 끊는 동시에 두산의 9연승을 저지했다. 더구나 두산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가 등판한 2경기를 모두 잡았다.
사실 7일 잠실 경기서는 니퍼트를 완벽히 무너뜨리지 못했다. 6⅔이닝 동안 안타 5개와 사사구 4개로 2점을 뽑았으나 삼진도 9개를 당했다. 오히려 에이스 브룩스 레일리의 6이닝 무실점 쾌투와 불펜의 깔끔한 계투가 돋보인 경기였다.
보름만에 다시 만난 니퍼트. 이번에는 타자들이 확실히 무너뜨렸다. 니퍼트는 13일 고척 넥센전에 등판했고, 19일 잠실 KIA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교통사고로 등판일이 이날로 밀렸다. 두산은 17일 잠실 KIA전서 114구를 던진 마이클 보우덴을 굳이 5일만에 등판시키는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니퍼트를 이날 배치했다. 물론 니퍼트의 교통사고가 경미했고, 그의 몸 상태가 좋다는 걸 확인한 상태였다.
어쨌든 니퍼트는 9일만에 등판했고, 정상적인 컨디션과는 거리가 있었다. 1회부터 볼이 많았다. 롯데 타선의 대응은 좋았다. 1회 무사 2,3루 찬스를 놓친 건 옥에 티였지만, 4회 한꺼번에 7득점하며 니퍼트를 강판시켰다.
김상호의 중전안타와 강민호의 스트레이트 볼넷이 대량득점의 서막이었다. 황재균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이여상이 니퍼트의 실투를 놓치지 않고 좌중간 선제 1타점 2루타로 연결했다. 두산은 추가점을 주지 않기 위해 전진수비를 했다. 그러나 정훈이 3유간을 꿰뚫는 2타점 좌전적시타를 날렸다. 정상수비라면 평범한 유격수 땅볼이었다. 니퍼트는 철저히 낮게 던졌고, 유인구로 승부했다. 그러나 정훈의 대처도 돋보였다. 볼을 골라낸 끝에 8구 접전 끝에 안타를 뽑아냈다.
백미는 백투백 홈런이었다. 니퍼트는 아두치에게 볼넷을 내준 뒤 김문호에게도 연달아 볼 2개를 던지는 등 영점이 흔들린 상황. 올 시즌 4할대 타율을 자랑하는 김문호는 빈틈을 놓치지 않았다. 3구 체인지업이 덜 떨어지면서 스트라이크 존으로 들어왔고, 김문호를 정확히 받아쳐 우월 스리런포로 연결했다. 김문호의 타격 테크닉이 성장했다는 증거.
최준석은 특유의 파워가 돋보였다. 앞선 두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역시 한 방이 있었다. 니퍼트의 초구가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날 정도로 높았다. 그러나 최준석에겐 치기 좋은 코스였다. 볼카운트 1S서 151km 패스트볼에 정확히 타이밍을 맞추면서 백투백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백투백 홈런으로 이날 경기는 사실상 정리됐다. 롯데의 4회 7득점은 강렬했다. 최근 선발진 후미가 흔들리지만, 타선 위력만큼은 리그 정상급이라는 걸 입증한 순간이었다. 약간 흔들린 니퍼트에게 당하지 않았다.
[김문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