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수원 안경남 기자] 인상적이었다. 특히 수비시 4-1-4-1에서 4-4-2로 전환되는 빠르고 정확한 수비 전환은 안익수호에서 가장 돋보였던 장면이었다.
안익수 감독이 이끄는 한국 19세이하(U-19) 축구대표팀은 22일 오후 2시 5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수원JS컵 U-19 국제청소년축구대회 마지막 3차전에서 교체로 투입된 조영욱의 결승골을 앞세워 일본에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2승1무(승점7)를 기록하며 무패로 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그리고 한국의 뒤를 브라질(1승2무), 프랑스(1승2패), 일본(1무2패)가 이었다.
수비 축구냐는 비아냥에도 안익수호가 대회 내내 보여준 조직적인 수비는 분명 칭찬받아야 할 부분이다. 결과가 이를 증명한다. 브라질, 프랑스, 일본을 상대로 3경기에서 단 1실점 밖에 하지 않았다. 칭찬할 건 칭찬하자.
어려운 상황이었다. 선수들 대부분이 소속팀에서 출전 시간을 보장 받지 못해 정상 컨디션의 60%밖에 되지 않았다. 대학교 1학년 혹은 프로 초년생이 주를 이루면서 실전 경험이 부족했다. 경기 감각, 경기 체력 모두 정상과는 거리가 있었다. 때문에 팬들이 기대한 시원시원한 경기력은 아니었다. 경기 템포가 느렸고 공격보다 수비에 치중하며 보는 이들을 지루하게 만들었다. 브라질과 비기고 프랑스를 이기고도 수비 축구라는 비난을 받은 이유다.
그럼에도 안익수호가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수비 조직은 꽤나 인상적이었다. 30도가 넘는 무더운 날씨에도 90분 동안 수비 간격을 일정하게 유지했다. 프랑스, 브라질을 상대로 골을 터트렸던 일본이 이렇다 할 득점 기회조차 잡지 못했던 이유다. 우치야마 아츠시 일본 감독은 “한국의 수비가 가장 강했다”며 혀를 내둘렀다.
한일전에서 한국은 4-1-4-1로 경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공격과 수비에 따라 선수들의 포지션은 시시각각 변했다. 공격형 미드필더 한찬희는 최전방과 섀도우를 오갔고, 중앙 미드필더 이승모는 공격과 수비를 폭 넓게 커버하며 박스투박스형처럼 움직였다. 또한 수비형 미드필더 박한빈은 상황에 따라 센터백 아래까지 내려와 경합 과정에서 수적인 우위를 가지는데 큰 역할을 했다.
무엇보다 수비시에 최전방과 최후방 수비라인 사이의 간격을 25m 이내로 줄인 4-4-2 수비라인은 좀처럼 상대에게 빈틈을 허용하지 않았다. 공격시 수직으로 섰던 한찬희와 원두재는 수평을 이루며 투톱으로 변화했고 이승모는 내려가고 박한빈은 전진해 중앙의 간격을 좁혔다. 쉬운 것 같지만 많은 연습이 필요한 움직임이다. 한 명만 타이밍이 늦어도 곧바로 공간을 허용한다.
안익수 감독은 수비에 대해 “솔직히 만족스럽지는 않다. 하지만 우리가 원하는 방향성을 제시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두 가지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첫째, 선수들의 체력이 완벽하지 않는 상황에서 보다 적극적인 수비를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과 둘째, 어떠한 상황에서도 유기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4-4-2를 통한 수비 조직을 더욱 극대화시키겠다는 것이다.
[사진 = 안경남 knan0422@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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