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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SF 블록버스터 영화 ‘엑스맨:아포칼립스’는 ‘엑스맨’ 시리즈 초심자에게 부담 없는 작품이다.
‘엑스맨:아포칼립스’는 고대 무덤에서 깨어난 최초의 돌연변이 아포칼립스가 인류를 멸망시키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포 호스맨을 모으게 되자, 이를 막기 위해 엑스맨들이 다시 한 번 뭉쳐 전쟁에 나서게 되는 과정을 그렸다.
이번 영화는 ‘엑스맨: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에서 미스틱이 매그니토의 대통령 살해 시도를 막은 후의 시점에서 그려진다. 이에 많은 돌연변이들은 미스틱을 자신들의 영웅으로 생각한다. 이들이 규합되고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해 아포칼립스와 대립, 진정한 엑스맨이 탄생되는 과정들이 그려진다.
‘엑스맨:아포칼립스’의 장점은 메가폰을 잡은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이번 작품은 엑스맨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출발점을 다룬다. 이전 ‘엑스맨’ 시리즈를 보지 않았거나 처음 보는 관객들도 즐길 수 있다. 진정한 엑스맨의 탄생기”라고 밝힌 것처럼 누구나 접근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등장인물이 많은 엑스맨 시리즈를 미리 공부하지 않아도, 전편들을 정주행하지 않아도 관람이 가능하다.
여기에 액션신도 훌륭하다. 각 돌연변이들의 능력이 한껏 발휘되는 전투신은 물론, 가루가 되는 세계 각 도시의 모습들도 압도적 비주얼을 자랑한다. 서로에게 칼을 겨누는 인간들의 모습을 보곤 무기, 체제, 초강대국을 사라지게 만들 것이라는 아포칼립스의 대사도 곱씹어 볼 여지를 남긴다.
유독 돋보이는 캐릭터의 활약도 빼 놓을 수 없다. ‘엑스맨: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에서 짧은 등장만으로 시선을 강탈해갔던 퀵실버는 이번 영화에서 웃음과 액션 모두를 책임진다. 전작에서 살짝 내비쳤던 그의 출생의 비밀도 확인할 수 있다.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과 비교할 때 퀵실버의 활약이 더욱 돋보이는 것도 팬들을 만족시킬 듯 싶다. 또 시리즈 팬들 사이에서 ‘신’급으로 칭해지는 진의 변화, 진면목도 잘 드러난다. 프로페서 X의 머리카락들이 사라지게 된 이유, 매그니토의 가슴 아픈 과거 등도 엿볼 수 있다. 울버린의 등장은 팬들을 위한 깜짝 선물과도 같다.
하지만 이번 시리즈가 각 캐릭터들의 과거 이야기를 하고 있는 만큼, 너무 많은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하나씩 다루다 보니 관객에 따라서는 지루함을 느낄 수 있다.
여기에 아포칼립스의 활약도 기대에 못 미친다. 아포칼립스는 ‘엑스맨 시리즈 사상 최강의 적’으로 설명된 데다 생체 분자 조종, 자가 치유 능력, 고도의 텔레파시와 염력, 텔레포트, 에너지를 조작·흡수·방출하는 능력, 다른 돌연변이의 능력을 극대화 시키는 능력, 다른 돌연변이 능력 흡수 등 역대급 스펙을 자랑하는 캐릭터. 뿐만 아니라 기존 ‘엑스맨’ 시리즈에서 돌연변이의 가장 강력한 적은 돌연변이였고, 아포칼립스가 신이라 불렸던 최초의 돌연변이로 등장하는 만큼 어마무시한 능력들을 선보일 거라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이런 기대는 ‘엑스맨:아포칼립스’에 대한 재미를 반감시킬 수 있다.
쿠키 영상도 놓칠 수 없다. 또 다른 시작으로 향하는 문이 열린다. 오는 25일 개봉.
[‘엑스맨:아포칼립스’ 포스터와 스틸. 사진 =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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