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제69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자비에 돌란(27) 감독의 작품을 직접 보고 판단할 수 있게 됐다.
자비에 돌란 감독은 제69회 칸 영화제에서 자신의 신작 '단지 세상의 끝'으로 2등상에 해당하는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다. 여기에 에큐메니컬상까지 수상하며 2관왕을 기록했다.
자비에 돌란 감독의 수상 소식이 전해진 후 갑론을박이 일었다. 다수 관객과 평론가들이 혹평을 쏟아낸 '단지 세상의 끝'이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하는 이변이 연출됐기 때문. 이에 폐막식 현장에서는 아유까지 흘러나왔다는 후문이다. 일부 팬들은 이러다 자비에 돌란 감독이 최고상인 황금종려상까지 수상하겠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자비에 돌란 감독은 '칸의 총아'라고 불릴 정도로 칸 영화제의 전폭적 사랑을 받는 인물. '단지 세상의 끝'을 포함해 총 5번 칸 영화제의 부름을 받았으며 '아이 킬드 마이 마더'가 칸 영화제 감독주간 3관왕, '하트 비트'가 칸 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초청, '로렌스 애니웨이'가 칸 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 여우주연상과 퀴어영화상을 수상했다. 지난해에는 칸 영화제 최연소 심사위원으로 발탁돼 이목을 모았다.
자비에 돌란 감독의 '단지 세상의 끝'이 심사위원대상을 받을 만한 작품이냐는 의견이 갈릴 수 있겠지만, 그가 27세라는 젊은 나이에 천재성을 발휘 중인 감독이라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
이런 자비에 돌란 감독에게 희비를 안겨준 '단지 세상의 끝'이 오는 12월 한국에서 개봉된다. 논란이 된 작품을 한국 관객이 직접 보고 판단할 수 있게 된 것.
'단지 세상의 끝'은 프랑스의 천재 극작가 겸 연출가 장 뤽 라가리스의 동명 희곡을 원작으로, 불치병에 걸려 가족을 떠나 전 세계를 떠돌던 작가(가스페르 울리엘)가 12년 만에 집으로 돌아와 가족들을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젊은 거장'이라 불리는 자비에 돌란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맡았을 뿐 아니라 마리옹 꼬띠아르, 레아 세이두, 뱅상 카셀, 가스파르 울리엘, 나탈리 베이 등 프랑스를 대표하는 배우들이 대거 포진돼 화제를 모았다.
문제는 '단지 세상의 끝' 개봉까지 반년 이상이 걸린다는 사실. 적지 않은 시간이 흐르는 만큼 개봉 시기가 되면 현재의 논란은 잊히겠지만, '단지 세상의 끝' 수상이 왜 논란이 되고 있는지 궁금한 관객이라면 직접 눈으로 보고 그럴만했던 작품인지 판단해 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영화 '단지 세상의 끝'으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자비에 돌란 감독(위)과 영화 스틸. 사진 = 엣나인필름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