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장은상 기자] 삼성 라이온즈 조동찬이 4월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5월을 보내고 있다.
조동찬은 지난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6차전에 7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팀은 패했지만 7회 교체 전까지 2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맹활약하며 타선에 힘을 보탰다.
5월 들어 조동찬의 타격감은 그야말로 물이 오른 상태. 21경기에서 68타수 21안타를 기록하며 타율 0.309를 돌파했다. 홈런 3개와 2루타 4개를 기록해 장타 부문에서도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급격한 성적향상이 놀라운 이유는 4월과 너무나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조동찬은 4월 똑같이 21경기에 출전했지만 27타수 3안타 타율 0.111에 그쳤다. 홈런은 단 2개, 2루타는 단 한 개도 없었다. 삼성팬들에게는 그야말로 조롱의 대상이었다.
조동찬은 지난 2013년 8월 무릎 인대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진 뒤 올 시즌 508일 만에 복귀했다. 외국인 타자 야마이코 나바로의 이적으로 2루수 자리를 꿰찰 것이 예상됐다. 그러나 주전 2루수 자리는 시범경기 맹타를 휘두른 백상원에게 돌아갔다. 간혹 선발로 출전했지만 1년이 넘는 공백으로 타격감은 저조했다. 4월 한 달은 조동찬에게 잔인한 시간이었다.
기약 없이 벤치를 지키던 상황. 변수는 3루에서 발생했다. 주전 3루수 아롬 발디리스가 부상으로 1군에서 제외된 것. 조동찬은 ‘핫코너’에 긴급 투입됐다. 내야 경험이 풍부한 조동찬에게 3루 수비는 큰 문제가 아니었다. 문제는 역시 1년이 넘는 공백으로 잃어버린 타격감.
조동찬은 서서히 타격감을 끌어 올렸다. 중순까지 꾸준히 안타를 치며 감각을 익혔다. 본격적으로 타격감이 상승한 것은 한화와의 포항 3연전. 한 경기에서 홈런을 2개나 쏘아 올리며 장타력을 폭발 시켰다. 이후 NC와의 주말 3연전에서도 11타수 5안타로 맹활약했다. 최근 10경기에서 34타수 14안타(3홈런) 타율 0.412을 기록해 삼성 하위타선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발디리스가 곧 돌아오는 시점에서 삼성은 고민에 빠졌다. 상승세의 조동찬이 3루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활약만 놓고 보면 발디리스가 조동찬의 자리를 차지하기는 결코 쉬워 보이지 않는다. 치열한 주전경쟁이 예고되는 삼성의 핫코너. 조동찬이 상승세의 기운으로 3루 자리를 지켜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조동찬. 사진 = 마이데일리 DB]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