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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부산 이후광 기자] 장시환이 kt 선발 마운드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장시환(kt 위즈)은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5번째 맞대결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 4볼넷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99개.
kt 조범현 감독의 선발 전환 승부수가 통했던 경기였다. 본래 지난해부터 묵직한 직구를 바탕으로 kt의 뒷문을 책임져왔던 장시환은 이날 무려 1354일 만에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넥센 시절이었던 지난 2012년 9월 16일 한화전(4이닝 2실점)이 최근 선발 등판이었다.
조 감독은 지난달 25일 요한 피노의 부재, 어린 선수들로 이뤄진 선발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장시환을 선발로 전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장시환은 지난달 19일 휴식 차 내려간 2군에서 100개의 불펜 피칭을 통해 선발 전환에 대비했다.
조 감독은 마운드에 오르는 장시환을 향해 “첫 선발이니까 무리하지 말고 맞춰 잡는다는 생각으로 던져라”라고 완급 조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난해부터 줄곧 짧은 이닝 동안 전력투구를 펼쳤던 그가 힘 조절을 통한 긴 이닝을 끌고 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졌다.
장시환은 이날 5회까지 총 99개의 공을 던졌다. 그 중 스트라이크가 57개(볼 42개)로 제구력은 괜찮았다. 1회 첫 3타자에게 내리 안타를 내주며 무사 만루의 위기에 처했으나 슬라이더와 포크볼을 곁들여 1점으로 막은 게 주효했다. 이후 5회까지 위기서 병살타 2개, 내야 땅볼을 잡아내는 등 위기관리능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세부 구종을 살펴보면 직구 위주(37개)의 패턴을 가져가며 적재적소에 슬라이더(27개), 커브(14개)를 곁들였다. 이닝이 거듭될수록 포크볼 비중을 높인 부분도 적중했다. 2회, 3회, 5회에는 최고구속 150km에 육박하는 투심을 구사하기도 했다. 이날 직구 최고 스피드는 151km를 마크했다.
최근 외인 선발진의 부진을 겪고 있지만 최근 3경기 연속 5이닝 이상을 소화하고 있는 정대현, 데뷔 첫 완봉승을 거둔 주권에 장시환의 가세는 흔들리는 kt 선발진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장시환.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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