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그래, 아주 좋았어."
두산 김강률은 150km 중반의 빠른 공을 보유한 파이어볼러다. 지난해 5월 아킬레스건 파열로 일찌감치 시즌을 접었다. 재활을 거쳐 올 시즌에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그러나 어깨 통증으로 4월 27일 1군에서 말소, 1개월 넘게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아킬레스건 파열은 불가피한 사고였다. 그러나 올 시즌 어깨 통증은 일종의 인재다. 한용덕 수석코치는 4일 잠실 SK전을 앞두고 "투수가 어깨나 팔꿈치가 아픈 건 폼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예고된 부상
김강률의 좋지 않은 투구폼이 통증을 불렀다는 의미다. 김강률은 4일 잠실 SK전을 앞두고 한 수석코치 앞에서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한 수석코치는 김강률의 피칭 폼을 직접 교정했다. 김태형 감독은 "한번 던지는 걸 보고 싶어서 불펜 피칭을 시켰다. 1군 등록은 좀 더 생각해보고 결정하겠다"라고 했다.
한용덕 수석코치는 "강률이는 그동안 팔 스윙이 벌어져있었다. 그러면서 릴리스포인트가 흔들렸고, 자연스럽게 어깨에 무리가 갔다. 2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라고 진단했다. 김강률은 빠른 공을 뿌리지만, 제구력이 안정적인 투수는 아니다. 폼을 교정해야 제구력은 물론 부상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는 게 한 수석코치가 내린 결론.
▲180도 회전
한 수석코치는 김강률에게 오른팔의 테이크백 동작을 간결하게 가져갈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했다. 많은 힘을 들이지 않고 가벼운 느낌으로 공을 뿌려야 한다는 걸 강조한 것이다. 한참 공을 던지던 김강률은 한 수석코치의 조언에 따라 조금씩 폼을 교정해나갔다.
그런데 갑자기 김강률의 불펜피칭에서 독특한 부분을 발견했다. 우완 투수는 세트포지션에서 우측을 바라보면서 투구한다. 김강률 역시 마찬가지. 그런데 김강률은 좌측을 바라보고 서더니 갑자기 180도 회전한 뒤 오른쪽을 보면서 공을 던지기 시작했다. 마치 2루에 견제구를 던지는 것과 흡사했다.
물론 한 수석코치의 지시였다. 그는 "일부러 돌아서서 던지게 했다. 견제구처럼 던지는 효과가 있다. 투수들이 견제구는 100% 힘을 쓰지 않고 간결하고 짧게 던진다. 몸으로 익히게 하려고 응용을 해봤다"라고 했다.
한 수석코치의 지시대로 김강률은 계속해서 180도 회전하면서 공을 던졌고, 한 수석코치는 "그래, 아주 좋았어"라며 미소를 보였다. 김강률은 힘을 들이지 않고 공을 던지면서 훨씬 강력한 구위를 뽐냈다. 김강률도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김강률의 1군 콜업 시기는 결정되지 않았다. 일단 한 수석코치가 교정한 팔 스윙을 2군 실전서 적용해보는 게 필요할 듯하다. 완전히 자신의 폼으로 익히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2군 실전서 팔 스윙 교정 효과를 확인한 뒤 1군에 올라와도 늦지 않다. 건강한 김강률의 1군 가세는 두산 우완불펜의 강화를 의미한다.
[김강률.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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