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김진성 기자] KIA 불펜이 최근 악몽을 털어냈다.
KIA의 최근 하락세에는 불펜의 부진도 한 몫 했다. 이날 전까지 불펜 평균자책점 5.15로 7위에 불과했다. 우완 김광수와 홍건희, 좌완 심동섭, 사이드암 박준표가 나름대로 필승계투조를 구축, 압도적이지 않은 구위로 꾸역꾸역 막아왔다.
그러나 최근 5연패 과정에서 다들 좋지 않았다. 김광수는 5일 광주 넥센전, 홍건희는 8일 대전 한화전서 나란히 박빙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결승 홈런을 얻어맞고 주저앉았다. 김광수의 경우 마무리 역할을 가장 많이 수행했지만, 최근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박준표와 홍건희도 시즌 초반부터 기복이 심했다.
심지어 심동섭이 최근 발목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불펜진이 더 얇아졌다. 한승혁, 김윤동이 여전히 재활 중인 상황서 왼손 셋업맨 심동섭의 이탈은 치명적이었다. 불펜과 타선의 동반 침체로 선발진 위력을 전혀 살리지 못하며 최하위 추락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9일 대전 한화전서 모처럼 불펜 투수들이 제 몫을 해내며 5연패 탈출에 보탬이 됐다. 종아리 부상에서 회복한 임준혁이 복귀전서 5이닝 1실점으로 물러난 뒤 4이닝 무실점을 합작했다. 베테랑 최영필이 6회 1사 후 정근우에게 볼넷, 이용규를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시켰다. 그러나 송광민을 유격수 병살타로 처리, 실점하지 않았다.
최영필은 7회 김태균에게 좌중간 안타, 윌린 로사리오에게 2루수 방면 내야안타를 맞아 위기에 몰렸다. 그러자 KIA 김기태 감독은 양성우 타석에서 좌완 이준영을 투입했다. 이준영이 양성우의 보내기 번트 타구를 잡는 과정에서 한 차례 머뭇거리면서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그러나 하주석을 3구 헛스윙 삼진, 조인성을 1루수 인필드플라이, 신성현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 극적으로 위기서 벗어났다.
스코어가 벌어진 상황서 8~9회도 여유있게 막았다. 그러나 최근 한화의 상승세를 감안하면 7회까지 5점 리드는 KIA로선 절대 안심할 수 없었다. 3점차 박빙 상황서 최영필이 잘 막아냈고, 이후 이준영이 1⅓이닝을 잘 막아냈다. 좌완 셋업맨이 없는 상황서 이준영이 무사 만루 위기를 극복해낸 건 의미 있다. 한기주도 오랜만에 구원으로 등판, 1⅔이닝 동안 좋은 투구를 선보였다. 결국 4이닝 합작 무실점.
선발과 타선이 제 몫을 한 경기서 불펜이 모처럼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한 것 또한 KIA로선 기분 좋은 결과였다. 물론 타선이 경기 막판 많은 점수를 뽑아내면서 상대적으로 편안한 마음으로 공을 던진 건 사실이다.
[이준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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