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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아들 최유성이 "공부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대학 휴학 의사를 밝혀왔다. 아버지 배우 최민수는 반대 대신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놨다.
9일 밤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TV조선 '엄마가 뭐길래'에서는 캐나다 토론토대학교에 재학 중인 아들 최유성의 휴학 선언을 듣고 고민하는 최민수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여름 방학을 맞아 집에 머물고 있던 최유성은 어느 날 "할 얘기가 있다"며 무거운 표정으로 최민수에게 대화를 요청했다.
최유성은 "학교에서 수업을 받으면 잘 할 수 있다. 성적도 잘 받는다. 하지만 왜 공부를 하는 건지 아직 모르겠다. 이번 여름 방학이 끝나면 학교로 돌아가지 않으려 한다. 1년 만 휴학을 하고 싶다"는 뜻을 아버지에게 밝혔다. 휴학 기간 동안 아버지처럼 연기를 공부해보고 싶다는 것이 아들의 뜻이었다.
잠시 고민하던 최민수는 "학교라는 곳은 작은 사회다. 사회보다 조금 더 안전한 사회다. 사회라는 곳은 자신이 한 일에 대해 책임을 져야하고, 그 책임을 배우는 곳이 학교다. 나도 학창시절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고민을 했었다"며 입을 열었다.
최민수는 "나와 너처럼 아이덴티티가 센 녀석들은 '남들이 만들어놓은 지식, 공식을 왜 배워야 하는가'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세상에 공식이 존재하는 것은 서로 약속된 것을 통해 편안함을 갖기 위해서다. 지식이라는 것은 잘난 척을 하려고 배우는 것은 아니다"고 얘기했다.
이어 그는 "나는 너의 결정에 반대할 자격도 없고, 찬성을 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너의 고민에 대해 내가 살아온 것을 바탕으로 '나는 이랬다'고 얘기만 해줄 수 있다"며 아들의 책임감을 강조했다.
아들의 고민을 들은 뒤 엄마 강주은도 고민에 빠졌다. 그리고 생각을 마친 가족은 다시 한 자리에 모였다. 가족이 자신의 결정을 응원해주지 않을까 고민하는 아들을 향해 최민수는 "아빠가 딱 1분만 얘기할게"며 말을 시작했다.
최민수는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보면 갈림길이 나오는 경우가 있다. 그러면 사람들은 묻는다. '어느 쪽으로 갈까요?'라고. 그 때 난 말한다. '가고 싶은 데로 가'라고. 꼭 맞는 길이 있고, 틀린 길이 있는 것은 아니다. 꼭 가야하는 길이라면 무엇을 선택해도 나중에는 만나게 된다. 어떤 길이 지금은 필요하지 않은 것 같아도 나중에는 필요한 길이다. 길마다 이유가 있고, 의미가 있다. 유성아, 나는 너를 존중하고 아들이지만 어떤 부분은 존경하기도 한다. 경험이 너에겐 가장 좋은 선생님이 될 거다"라며 응원을 보냈다.
아들의 고민을 존중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최민수의 이야기가 강한 울림을 남긴 '엄마가 뭐길래'였다.
[최민수. 사진 = TV조선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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