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장은상 기자] KIA 고졸루키 정동현이 화려한 선발데뷔전으로 홈팬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KIA 타이거즈는 10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7차전에서 5⅔이닝 5피안타 1탈삼진 1볼넷 무실점 호투로 팀의 4-0 완봉승을 이끌었다.
이날 경기는 통산 106승을 거둔 삼성 에이스 윤성환과 프로 데뷔 첫 선발등판을 가지는 KIA 신인투수 정동현의 맞대결로 큰 관심을 모았다. 기록과 경험으로만 놓고 보면 두 선수의 맞대결은 그야말로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 홈팬들은 경기 전부터 우려 섞인 목소리를 쏟아냈다.
정동현을 마운드에 올린 KIA 김기태 감독도 걱정이 앞선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김 감독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정동현이 프로 데뷔 첫 선발등판이다. 그런데 상대 선발투수가 너무 강하다”며 한숨을 쉬었다. 상대 선발투수 윤성환을 의식한 얘기였다. 여러 정황상 승부의 추는 삼성으로 많이 기울은 듯 했다.
그러나 경기가 시작된 뒤 누구도 예상 못한 전개가 펼쳐졌다. 정동현이 5회까지 단 5피안타만 허용하며 무사사구 무실점 호투를 이어간 것이다. 오히려 베테랑 윤성환이 4회 홈런포를 맞아 실점하며 KIA가 승기를 잡았다.
정동현은 이날 공격적인 투구로 삼성 타자들의 배트를 이끌어냈다. 베테랑 삼성타자들을 상대로 주눅 든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좌우폭을 넓게 활용하며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찔렀다. 좌타자를 상대로 바깥쪽에 날카롭게 제구 된 빠른볼은 십중팔구 범타로 연결됐다.
이와 함께 느린 커브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시속 100km가 되지 않는 낙차 큰 커브를 스트라이크 존에 집어넣으며 유리한 볼카운트를 가져갔고, 이후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섞어 내야땅볼을 유도했다.
볼넷을 단 한 개만 허용했다는 것도 눈여겨볼만하다. 정동현이 이날 첫 볼넷을 기록한 것은 6회. 처음이자 마지막 볼넷이었다. 볼넷을 허용한 뒤 흔들리는 모습도 없었다. 후속타자 박한이를 다시 범타로 돌려세우며 제 몫을 100% 이상 해냈다.
결국 정동현은 이날 5⅔이닝 5피안타 1탈삼진 1볼넷 무실점의 괴력투로 프로 첫 선발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홈팬들은 덕아웃으로 들어가는 정동현을 향해 기립박수로 응답했다. 경기 전 우려 섞인 목소리들은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었다.
[정동현. 사진 = KIA 타이거즈 구단 제공]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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