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대형 트레이드가 단행됐다. 서울 삼성과 전주 KCC는 지난 10일 김태술, 이현민을 맞바꾸는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더불어 KCC는 삼성으로부터 추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도 양도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유독 트레이드가 많은 오프시즌이다. 박찬희가 안양 KGC인삼공사를 떠나 인천 전자랜드로 이적했고, 이를 통해 2015 신인 드래프트에서 1~2순위로 나란히 지명됐던 문성곤과 한희원은 KGC인삼공사에서 함께 뛰게 됐다.
2015-2016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을 포함해 유니폼을 갈아입게 된 선수는 23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단연 화제를 모은 트레이드는 앞서 언급한 김태술과 이현민이었다. 이현민은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신인상 수상자 가운데 가장 많은 4차례 트레이드를 경험한 선수가 됐다.
▲‘빅딜’ 김태술·주희정, 삼성서 한솥밥
김태술의 새로운 소속팀이 된 삼성에는 베테랑 가드 주희정이 있다. 주희정과 김태술은 지난 2009년 ‘빅딜’을 통해 유니폼을 갈아입은 인연도 있다. 당장의 성적을 원한 SK는 2년차 가드 김태술과 김종학을 안양 KT&G(현 KGC인삼공사)에 넘겨주며 주희정을 받았다. 김태술을 받은 KT&G는 양희종이 제대하는 2011-2012시즌에 승부를 걸겠다는 계산이었다.
실제 KGC인삼공사는 김태술이 공익근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대체하고 돌아온 2011-2012시즌, 탄탄한 선수층을 바탕으로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SK는 원했던 당장의 성적을 거두지 못했지만, 추후 주희정은 백업가드로 SK의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2012-2013시즌)에 힘을 보탰다.
그런가 하면, 이현민은 고양 오리온 시절 함께 뛰었던 전태풍과 재회하게 됐다. 전태풍은 2012-2013시즌 오리온스(현 오리온)로 이적, 2013-2014시즌 중반 장재석이 포함된 4대4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부산 kt로 이적하기 전까지 이현민의 팀 동료였다. 2015-2016시즌에 친정팀 KCC로 돌아왔고, 이번 트레이르를 통해 이현민과 다시 호흡을 맞추게 됐다.
▲이현민, 신인상 출신 최다 4회 트레이드
이현민은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저니맨’이 됐다. 2006-2007시즌 창원 LG에서 신인상을 수상, 화려하게 데뷔한 이현민에게 KCC는 데뷔 후 5번째 팀이다. 이현민은 상무에 복무 중이던 2011년 서장훈과의 맞트레이드를 통해 전자랜드로 이적했다. 이어 2013년에는 사인 앤 트레이드를 통해 오리온스로 팀을 옮겼다. 당시 반대급부는 정재홍이었다.
오리온에서 3시즌을 뛴 이현민은 최근 한 달 사이 2차례나 트레이드를 경험했다. 데뷔 후 총 4번이나 트레이드된 셈이다. 이는 신인상을 수상한 19명의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횟수다. 삼성에서 잠시나마 동료였던 주희정도 이현민처럼 4차례 팀을 옮긴 바 있다.
사실 신인상을 수상한 선수 가운데에는 이적 경험이 없는 선수가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데뷔한지 얼마 되지 않은 최근 5시즌 동안의 신인상 수상자를 제외하면, 14명 가운데 단 5명만 신인상 수상 후 트레이드 경험이 없다. 이 중 양동근(KCC→모비스), 방성윤(KTF→SK)은 프로 데뷔에 앞서 트레이드됐다.
이규섭은 트레이드 없이 데뷔한 팀에서 은퇴한 유일한 선수다. 현재도 삼성 코치로 몸담고 있다. 김주성, 양동근이 이규섭의 바통을 이어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들 외에는 하승진, 박성진도 데뷔한 팀에서 이적 없이 뛰고 있다.
한편, 이현민과 맞트레이드된 김태술도 2007-2008시즌 신인상을 수상한 바 있다. 사인 앤 트레이드 포함 총 3차례 트레이드됐다.
▲역대 신인상 수상자 트레이드 경력(최근 5시즌 수상자 제외, 괄호 안은 트레이드 횟수)
1997-1998시즌 주희정 나래→삼성→SBS→SK→삼성(4회)
1998-1999시즌 신기성 나래→KTF→전자랜드(2회)
1999-2000시즌 김성철 SBS→전자랜드→KT&G(2회)
2000-2001시즌 이규섭 삼성(0회)
2001-2002시즌 김승현 오리온스→삼성(1회)
2002-2003시즌 김주성 TG(0회, 팀 명칭만 TG삼보→동부로 변경)
2003-2004시즌 이현호 삼성→KT&G→전자랜드(2회)
2004-2005시즌 양동근 모비스(0회)
2005-2006시즌 방성윤 SK(0회)
2006-2007시즌 이현민 LG→전자랜드→오리온스→삼성→KCC(4회)
2007-2008시즌 김태술 SK→KT&G→KCC→삼성(3회)
2008-2009시즌 하승진 KCC(0회)
2009-2010시즌 박성진 전자랜드(0회)
2010-2011시즌 박찬희 KT&G→전자랜드(1회)
[김태술.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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