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두산 불펜이 롯데와의 주말 3연전서 혼쭐났다.
두산은 5월까지 단 1개의 블론세이브도 범하지 않았다. 그러나 6월 들어 4차례 블론세이브를 범하며 뒷문이 흔들린다. 정재훈, 이현승으로 이어지는 필승계투조의 내구성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짜임새 측면에서 완벽하지는 않다. 왼손 셋업맨 함덕주가 컨디션 조절을 위해 쉬고 있고, 빠른 볼을 지닌 김강률은 어깨 재활 중이다. 윤명준이 가세했으나 아직은 완전하지 않았다.
결국 정재훈과 이현승에 대한 의존도가 상당히 높다. 지난 2개월간 김태형 감독은 두 사람에게 최대한 3연투를 시키지 않았고, 쉬는 날에는 불펜에서 몸조차 풀지 못하게 할 정도로 철저히 관리했다.
그러나 이들은 30대 중, 후반 베테랑 투수들. 이달 들어 어쩔 수 없이 약간 흔들린다. 롯데와의 주말 홈 3연전서는 연이틀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11일 경기서 마무리 이현승이 1.2이닝 동안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블론세이브에 이어 패전을 기록했다.
이미 10~11일 연투한 이현승은 3일 잠실 SK전서 입은 허벅지 통증에서 완전히 회복하지는 못한 상태다. 그래서 3연투는 애당초 불가능했다. 김태형 감독은 4-2 리드 상황서 9회 정재훈을 올렸다. 그러나 정재훈은 9회초 2사 1루, 풀카운트서 최준석에게 구사한 특유의 컷 패스트볼이 가운데로 약간 몰려 동점 우중월 투런포를 허용했다. 9일 수원 KT전에 이어 이번주에만 두 차례 블론세이브였다. 아울러 올 시즌 첫 두산의 2경기 연속 블론세이브.
그래도 두산은 연이틀 블론세이브에도 연이틀 울지 않았다. 정재훈은 10회 2사 후 이여상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았으나 김문호를 루킹 삼진 처리하며 깔끔하게 10회를 마무리했다. 11회에는 윤명준이 황재균, 짐 아두치, 강민호를 삼자범퇴로 돌려세웠다. 결국 두산은 11회 끝내기 안타로 승리했고, 두산 불펜도 해피엔딩을 맛봤다.
두산 불펜으로선 천당과 지옥을 오간 하루였다. 이현승과 정재훈만으로는 부족하다. 윤명준의 존재감이 부각된 경기이기도 했다.
[정재훈.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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