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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걸그룹 포미닛이 사실상 해체를 선언했다. 갑작스럽게 전해진 소식이었지만 포미닛 멤버들과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이하 큐브)는 이를 두고 오랜 시간 심사숙고 했다.
결국 포미닛은 이른바 '7년 징크스'를 넘기지 못했다. 해체의 결정적 계기로 작용했던 '7년 징크스'의 배경에는 전속계약이 있었다. 지난 2009년 데뷔한 포미닛은 이달 말 다가오는 계약 만료를 앞두고, 그룹의 존속과 멤버 개개인의 향후 활동 방향에 대해 꾸준히 생각하고 의논해 왔다. 내려진 결론은 해체였다.
해체된 포미닛 멤버들은 개인 활동에 집중한다. 큐브와 재계약한 현아는 솔로 활동을 시사했다. 나머지 멤버들은 큐브와 논의가 남아 있긴 하지만 다른 둥지를 찾을 가능성도 높다. 남지현, 허가윤과 권소현은 연기 및 방송 활동에 뜻을 갖고 있다. 전지윤은 음악적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진로를 모색 중이다.
7년 간 사랑 받았던 포미닛을 내려두게 된 건 소속사와 멤버들에게 쉽지 않았던 결정이었다. 포미닛의 해체가 아쉽긴 해도 반박할 수 없는 것은 큐브를 비롯한 각 멤버의 합치된 뜻이기 때문이다. 앞서, 크게 인기를 끌며 영원할 것 같았던 1세대 아이돌도 해체를 거쳤다. 우리는 영원할 수 없는 운명을 가진 아이돌 그룹의 흥망성쇠를 이미 학습했다.
그럼에도 최근 큰 반향을 일으킨 그룹 젝스키스 재결성의 '좋은 예'는 포미닛의 미래에 기대를 걸게 한다. 젝스키스는 해체를 겪고도 16년 만에 다시 만나 팬들 앞에 소환됐다. YG엔터테인먼트와 3년간 전속계약도 체결하며 현역 그룹으로서 컴백을 준비 중이다. S.E.S나 핑클 등 여성 그룹의 경우 아직 전례가 없으나, 젝스키스의 재결성 또한 예상치 못했던 일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포미닛과의 재회가 불가능하지 않다는 중론이다.
포미닛은 예쁜 척 하지 않고 강렬한 콘셉트의 '걸크러시'를 고수해 왔기에 존재감과 색깔이 뚜렷한 걸그룹이었다. 흔한 불화설 없이 멤버 간의 팀워크 역시 끈끈했다. 이같은 포미닛의 이름을 대중은 잊지 않을 것이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듯, 헤어지면 만나게 된다. 예고 없이 우리 곁에 다가왔던 젝스키스처럼 언젠가 다시 만나게 될 포미닛의 무대를 기대해 본다.
[걸그룹 포미닛.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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