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한화 이글스 외국인타자 윌린 로사리오가 화끈한 공격력을 뽐내고 있다. 비거리 140m 홈런을 때릴 정도의 파워에 정교함까지 갖췄다. 한화 역사를 빛낸 외국인타자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로사리오는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58경기에 출장, 타율 .327 13홈런 50타점을 올리며 한화의 대반격을 이끌고 있다.
로사리오는 시즌 초반만 해도 기대치를 밑돌았다. 변화구에 큰 약점을 지녀 삼진이 많았고, 4경기 연속 선발 제외라는 굴욕도 맛봤다.
하지만 로사리오는 리그 적응을 끝마치자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5월말 3할대 초반에서 2할대 후반의 타율을 오가던 로사리오는 6월 들어 꾸준히 타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12일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는 4타수 4안타(1홈런)로 맹활약, 타율이 .327까지 올라갔다.
특히 4번타자로 나섰을 때의 파괴력이 인상적이다. 로사리오는 4번타자로 타석에 섰을 때 타율이 .524를 기록 중이다. 로사리오가 타순별 타율에서 4할 이상의 기록을 유지하고 있는 타순은 4번이 유일하다. 상대적으로 덜 접해본 언더핸드 투수를 상대할 때의 타율(.357)은 오히려 우투수(.326), 좌투수(.300)를 상대할 때보다 높다.
약점이었던 변화구 대처도 개선된 모습이다. 시즌 개막 후 17경기에서 평균 1.3개의 삼진을 당했던 로사리오는 이후 41경기에서는 0.6개의 삼진을 기록했다. 절반 이상 줄어든 수치다.
시즌이 종료될 때까지 꾸준히 유지하는 게 관건이겠지만, 로사리오가 현재까지 기록 중인 타율 .327는 한화에서 뛰었던 외국인타자들을 통틀어도 손에 꼽을만한 기록이다. 제이 데이비스만 .327 이상의 타율을 3차례 남겼다.
1999년 타율 .328를 기록하며 한화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탠 데이비스는 2000년에 .334로 자신의 기록을 넘어섰다. 2001년에는 커리어-하이인 .335를 기록하기도 했다.
데이비스의 타율에 못 미치면 어떠하리. 로사리오가 지난 시즌 외국인타자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던 한화의 고민을 해결해줬다는 것만큼은 분명한 사실일 테니 말이다.
▲한화 역대 외국인타자 타율 순위
1위 제이 데이비스(.335, 2001년)
2위 제이 데이비스(.334, 2000년)
3위 제이 데이비스(.328, 1999년)
4위 펠릭스 피에(.326, 2014년)
5위 제이 데이비스(.323, 2005년)
[윌린 로사리오.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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