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이명우가 이번엔 호투를 넘어 승리에 도전한다.
이명우(34, 롯데 자이언츠)는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즌 8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지난 11일 잠실 두산전부터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이 선발로 나선 롯데. 이후 브룩스 레일리-박세웅-박진형을 거쳐 또 다시 5선발의 차례가 찾아왔고 롯데 조원우 감독은 지난 10일 대체 선발로 등판해 호투를 펼친 이명우 카드를 다시 꺼내들었다.
이명우는 10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과의 시즌 7차전에서 5이닝 3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투구수도 80개로 경제적이었다.
지난해 10월 3일 LG전 이후 251일만의 선발 등판이었지만 특유의 완급조절과 위기관리능력으로 팀 타율 1위 두산 타선을 1점으로 묶었다. 비록 불펜진 난조에 승리 요건은 날아갔으나 선발 자원으로서의 희망을 엿볼 수 있는 투구였다.
불펜 자원인 이명우는 이번 스프링캠프 때부터 사실상 불펜 투수 준비에만 전념했다. 이명우는 “자리가 있어야 선발로 나서죠. 2군에서도 선발로 던질 줄은 전혀 몰랐는데 갑자기 코치님이 선발 준비를 하라고 지시하시더라. 그리고 1군에 왔더니 진짜로 선발 등판을 했다”라고 등판 배경을 전했다.
이명우는 두산전을 회상하며 “등판 전에 (강)민호와 몸쪽 승부를 많이 하기로 이야기를 나눴다. 경기에 들어가서는 민호의 글러브만 보고 던졌다”라며 “사실 6회에도 더 던질 수 있었지만 벤치에서 스피드, 구위가 떨어졌다고 해 내려왔다. 아쉬운 건 없다. 5회까지만 던지고 승리를 바라면 안 된다”라고 웃었다.
이명우의 두산전 호투의 비결은 2군 투수코치들(구동우, 크리스 옥스프링)과의 끊임없는 연습이었다. 이명우는 “2군에 있을 때 구동우 코치님을 통해 밸런스를 교정하고 투구 시 발 위치를 바꿨다. 또한 옥스프링 코치님에게 투심을 배운 부분도 주효했다. 2군에서 많은 것을 교정해 그것이 호투로 이어졌다”라고 밝혔다.
한 때 동료였던 옥스프링을 코치로 다시 만나게 돼 기분이 어땠냐는 질문에는 “코치로 보니 특별히 다를 건 없었는데 ‘옥형’이라고 부르다가 ‘옥코치’라고 부르니까 그게 어색하더라”라고 재치 있는 답변을 전했다.
이명우는 “또 다시 선발로 등판해도 크게 달라지는 건 없다. 그 때 되면 (송)승준이랑 (노)경은이가 로테이션에 들어오겠죠”라고 말했다. 그러나 송승준은 아직 2군에 있고 노경은은 14일 경기서 제구 난조에 패전투수가 된 상황. 이명우의 어깨가 다시 무거워졌다.
[이명우.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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