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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멜로디와 가사가 좋아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제는 여기에 더해 ‘제목 전쟁’이다. 일주일에 대형 가수들의 신곡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제목부터 특이하거나 파격적이지 않으면 주목받기 쉽지 않다. 올 상반기는 신조어로 만들어진 제목이 유독 눈길을 끌었다.
우선 오는 2월 걸그룹 마마무가 유행어 제목의 스타트를 끊었다. 바로 ‘넌 is 뭔들’이다.
‘넌 is 뭔들’은 남자 아이돌을 좋아하는 여성 네티즌들이 처음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상대가 무엇을 한들 상관없이 좋다는 뜻을 담고 있다. 언뜻 보면 한글과 영어 조사가 섞인 외계어같지만, 10대와 20대가 자주 쓰는 트렌디한 표현이다. 이 곡으로 마마무는 음원, 음악방송 1위를 휩쓸며 대세가 됐다.
보이그룹 아이콘은 ‘오늘 뭐해’도 아닌 ‘오늘 모해’라는 곡을 냈다. 이 역시 젊은 층들이 카카오톡이나 SNS 등을 통해 쓰는 말인데, 언뜻보면 오타같지만 최근엔 마치 표준어인냥 쓰여지고 있다. 아이콘은 이 ‘오늘 모해’라는 제목을 통해 가벼우면서도 친근한 느낌을 강조했다.
‘꽃길만 걷게 해줄게’라는 관용구도 제목에 진출했다. 네티즌들이 특별한 장애물 없이 해피엔딩을 바란다는 의미에서 ‘꽃길’이라는 단어를 쓰면서 이 말이 생겨났는데, 최근 걸그룹 아이오아이(I.O.I) 출신 김세정이 엠넷 ‘프로듀스101’에서 “꽃길만 걷자”는 소감을 밝혀 화제가 됐다. 엑소 백현도 한 방송에서 ‘꽃길’이란 단어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밴드 데이브레이크가 영감을 얻어 제목에 사용하게 됐다. 보컬 이원석은 “김세정이 ‘꽃길만 걷게해줄게’라는 말을 했다고 하더라. 그래서 사랑 고백을 할 때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 곡은 지난 14일 발매됐다.
그리고 정점을 걸그룹 소나무가 찍었다. 인터넷 상에서 ‘넘나 좋은 것’ ‘넘나 예쁜 것’등의 유행어가 한창 사용되고 있는데, 앨범 명 ‘넘나 좋은 것’으로 사용한 것이다. 여기서 ‘넘나’란 ‘너무나’를 줄인 것이다. 인터넷 용어를 제목으로 써 이상하다는 의견과, 트렌디해서 외우기 좋다는 네티즌들의 의견이 맞서고 있는 가운데, 일단 화제 몰이에는 성공한 듯 하다.
[사진 = YG 엔터테인먼트, TS 엔터테인먼트]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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