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이후광 기자] 대니돈을 택했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롯데 자이언츠는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즌 8차전에서 7-10으로 패했다. 롯데는 위닝시리즈에 실패하며 시즌 성적 28승 34패를 기록했다.
이명우가 지난 10일 잠실 두산전 5이닝 1실점 호투에 힘입어 5선발 공백을 메울 적임자로 또 다시 낙점됐지만 1회부터 난조를 보였다. 김하성-윤석민-대니돈에게 3연속 적시타를 맞은데 이어 이택근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한 것.
그러나 2회부터 다시 안정감을 찾았다. 2회부터 4회까지 삼진 3개와 병살타 1개를 잡아내며 3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펼쳤다. 3이닝 동안 내준 안타는 단 1개. 그 사이 타선이 2회와 3회 3점을 뽑아내며 스코어는 3-5가 됐다. 이명우가 안정세를 찾아가며 끌려갈 뻔 했던 승부가 다시 박빙으로 바뀌었다.
이명우는 5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서건창-고종욱 테이블세터를 삼진 1개를 곁들여 아웃 처리했다. 그러나 문제는 이 때부터 발생했다. 김하성에게 2루타를 맞고 2사 2루 위기에 봉착한 것. 롯데 벤치는 후속타자 윤석민 타석에서 고의 사구를 지시했다. 좌타자 대니돈과 맞붙기 위해 1루를 채운 것.
이명우는 대니돈을 상대로 볼카운트 1S1B에서 134km 투심을 택했지만 이 공이 가운데로 몰리며 대니돈의 우월 3점 홈런으로 이어졌다. 2점 차였던 승부는 순식간에 5점 차로 벌어졌다. 결국 이명우는 4⅔이닝 8피안타(2피홈런) 1볼넷 5탈삼진 8실점의 성적을 남기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좌타자는 통계적으로 좌투수에 약하다. 롯데 벤치도 이를 노리고 윤석민을 1루로 내보냈을 것이다. 실제로 기록을 살펴봐도 대니돈은 올 시즌 우완투수에게 타율 0.325 8홈런으로 강한 반면 좌완투수에게는 타율 0.186 1홈런으로 부진했다. 넥센 염경엽 감독도 이 때문에 대니돈의 플래툰 기용을 고민하기도 했다.
그러나 좌완투수 이명우는 올 시즌 오히려 우타자에게 더욱 강했다. 우타자에게 피안타율이 0.200인 반면 좌타자에겐 0.351이었던 것. 지난해 역시 우타자보다 좌타자에게 18개의 안타를 더 맞았다. 롯데가 8회 대거 4득점에 성공했기에 이명우의 대니돈 승부는 두고두고 아쉬운 순간으로 남았다.
[이명우.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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