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승부처에 내보냅니다."
KIA 필승계투조는 개막 후 시행착오를 거쳐 우완 홍건희와 김광수, 좌완 심동섭으로 구성됐다. 그러나 6월 들어 급격히 힘이 떨어졌다. 4일 광주 넥센전을 앞두고 왼손 심동섭이 발목 부상으로 이탈했다. 그리고 약속이나 한 듯 김광수와 홍건희가 동시에 흔들리기 시작했다.
결국 경기 막판 1~3점 리드를 지킬 힘이 완전히 사라졌다. 기복 있는 득점력, 불안정한 수비력과 맞물려 전력 약화로 이어졌다. KIA의 6월 4승11패로 부진의 진앙지는 불펜이다. 임창용은 7월 1일에 1군에 등록된다. 등록 이후에도 선발과 임창용을 연결하는 몫은 기존 불펜투수들의 몫이다.
때문에 어떻게든 불펜 재정비가 필요하다. 일단 한승혁과 심동섭이 17~18일 잠실 KIA전서 연쇄적으로 1군에 가세했다. 김윤동과 곽정철 역시 재활 등판을 마치면 1군에 가세할 가능성이 있다. 김 감독은 주중 광주에서 "임창용이 돌아오면 전체적으로 역할을 재정비할 수 있다"라고 했다. 불펜이 완전히 무너진 상황서 재정비는 지금부터 필요하다.
▲심동섭
심동섭은 핵심 좌완 불펜 요원이다. 그는 150km을 상회하는 빠른 볼을 갖고 있다. 제구가 제대로 되는 날에는 그 어떤 타자도 제대로 공략할 수 없을 정도의 위력을 발휘한다. 다만 제구 기복이 심한 게 문제점. 올 시즌의 경우 예년보다 확연히 나아졌다는 평가 속에 핵심 좌완 셋업맨으로 활약했다.
심동섭이 빠진 지난 2주간 KIA 불펜은 경기 막판 상대 왼손 강타자들을 효과적으로 막지 못했다. 정용운을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투입했다. 2년차 이준영도 활용해봤다. 그러나 역부족이었다. 김광수와 홍건희의 부담만 늘어났다. 좋지 않은 결과만 도출됐다.
2주만에 1군에 돌아온 심동섭은 18일 경기서 ⅓이닝 무실점으로 가볍게 몸을 풀었다. 볼넷 1개를 내줬지만,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았다. 그의 정상적인 가세는 KIA 필승계투조의 짜임새 강화를 의미한다.
▲한승혁
한승혁 역시 빠른 볼이 일품인 우완 불펜요원. 시즌 초반 팔꿈치 통증으로 재활한 뒤 4월 말 1군에 등록됐다. 그러나 1경기만을 던진 뒤 왼 엄지손가락 부상으로 1군에서 이탈했다.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다 다쳤다. 공을 던지는 손이 아니다. 그러나 글러브를 낄 수 없기 때문에 전력 이탈은 불가피했다.
한승혁은 17~18일 연투했다. 17일 경기서 ⅔이닝 1탈삼진 무실점, 18일 경기서 ⅔이닝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패스트볼 구속은 150km 초반으로 올라왔다. 김광수, 홍건희가 타자를 압도할 정도의 구위를 갖고 있는 건 아니다. 때문에 한승혁의 강속구는 KIA 불펜 짜임새 강화를 위한 또 다른 무기다. 김 감독 역시 "승부처에서 곧바로 기용한다"라고 했다.
▲재정비
끝이 아니다. 김 감독은 최근 김광수와 홍건희를 다양한 상황에서 기용한다. 새로운 역할을 찾기 위한 수순. 이들의 구위, 경쟁력을 종합적으로 판단, 심동섭, 한승혁과 함께 적절한 세부 역할을 찾는 작업이 필요하다.
예비전력도 있다. 혈행장애를 극복한 뒤 1군에서 부진했던 곽정철과 옆구리 부상으로 이탈했던 김윤동이다. 최근 1군에서 말소된 한기주 역시 장기적으로는 불펜이든 선발진이든 보탬이 될 수 있는 투수. KIA로선 어떻게든 마무리 임창용 가세 전후로 불펜 재정비 작업을 마쳐야 한다. 그래야 후반기에 마지막 승부를 걸어볼 수 있다.
[심동섭(위, 아래), 한승혁(가운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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