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서동욱이 친정에 비수를 꽂았다.
KIA가 주말 LG와의 원정 3연전서 2승1패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양현종, 헥터 노에시, 지크 스프루일을 차례로 투입한 시리즈. 선발 무게감을 보면 당연히 위닝시리즈를 거둬야 했다. 그러나 올 시즌 KIA 선발투수들은 기복이 있다. 게다가 최근 불펜도 적지 않게 흔들렸다. 결국 최근 경기 막판 박빙승부에서 지키는 힘이 최근 눈에 띄게 약화됐다. KIA가 18일 잠실 LG전까지 6월 4승11패에 그친 이유.
때문에 KIA가 승률을 좀더 높이려면 타선에서 좀 더 힘을 낼 필요가 있었다. 김기태 감독은 최적의 라인업을 짜기 위해 타순을 흔들고, 1~2군 멤버를 조정하며 고민했다. 근본적으로 리그 최상과는 거리가 있지만, 젊은 타자들이 지난해보다는 좋아졌다는 평가다. 젊은 타자들의 활약에 베테랑 타자들의 적절한 활약까지 더해지면 금상첨화.
이날 KIA 타선은 모처럼 적시에 터졌다. 12안타 9득점으로 좋은 모습. 특히 6번에 배치된 서동욱의 6회 달아나는 그랜드슬램이 결정적이었다. 5-4로 앞선 6회초 2사 만루 상황서 신승현의 한가운데 143km 패스트볼을 놓치지 않았다. 5점 차로 달아나는 우중월 그랜드슬램. 서동욱의 그랜드슬램은 공교롭게도 LG 소속이던 2011년 8월 13일 잠실 롯데전 이후 약 4년 10개월만이었다.
서동욱은 LG가 친정이다. 프로의 시작은 KIA에서 했지만, 2008년부터 2012년 넥센으로 이적할 때까지 5시즌간 몸 담았던 팀이다. 서동욱은 친정을 상대로 날린 일격이라 의미가 있었고, LG로선 더욱 뼈 아팠다.
서동욱은 올 시즌 KIA로 돌아온 뒤 주전 2루수로 뛰고 있다. LG, 넥센 시절에는 불규칙적으로 출전하는 백업이었으나 젊은 선수가 많은 KIA 야수진 현실상 고참으로서 팀의 중심까지 잡는 역할을 한다. 내, 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으나 김기태 감독은 서동욱에게 거의 2루수를 맡긴다.
김 감독은 주중 광주에서 "서동욱이 2번에 가장 어울린다. 그러나 동욱이가 2번을 치면 6번을 칠 선수가 없다"라고 했다. 실제 일발장타력을 갖춘 서동욱은 클린업트리오에 들어갈 정도는 아니라고 해도 6번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수준은 된다. 공교롭게도 이날 서동욱의 한 방은 6번 타순에서 터졌다. 물론 2번 타순에서 테이블세터로 뛸 수도 있다. KIA 타선 강화의 열쇠는 의외로 서동욱이 쥐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서동욱.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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