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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내놨다 하면 히트인 나영석 PD표 '여행 예능'이다. 2016년 상반기에도 시리즈물을 연달아 내놓으며 아성을 구축해나갔지만 예상하지 못했던 암초에 부딪혀 몇 차례 휘청거린 위기도 있었다.
▲ '꽃보다 청춘 아이슬란드'
상반기 포문을 연 작품은 케이블채널 tvN '삼시세끼-어촌편2' 후속으로 마련된 '꽃보다 청춘 아이슬란드'였다. 배우 정상훈, 조정석, 정우, 강하늘이 세상에서 가장 추운 곳 중 하나라는 아이슬란드로 청춘 여행을 떠났다.
특히 청룡영화제 참석 후 제작진에 납치돼 턱시도 차림으로 아이슬란드행 출국길에 올랐던 강하늘은 나 PD의 여행 예능 중에서도 단연 손에 꼽히는 에피소드였다. 절친 3인방과 급조된 짐꾼 강하늘은 포스톤즈로 묶여 나이답지 않은 천진한 우정을 자랑했고, 단순하고 소박한 여행기로 즐거움을 줬다.
추운 겨울, 어두운 그림을 담았다는 점이 재미가 덜했다는 평가로 이어지기도 했지만 상황적 연출이나 감동은 크게 달라진 게 없었다. 총 7회 구성으로 최고시청률은 2회 9.6%, 최저시청률은 7회 6.6%였다.
▲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
아이슬란드편 후속으로 아프리카편이 전파를 탔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을 성공적으로 이끈 주역들과 여행을 시작하기에 앞서 나영석 PD는 두 달여를 기획한 납치 프로젝트를 그들의 포상휴가지인 푸켓에서 가동해 큰 화제를 불렀다.
상당한 영어 실력을 지닌 류준열에 요리 담당으로 집밥 봉선생이란 애칭을 얻은 안재홍, 총무로 활약한 고경표에 "감사하다" 인사로 해피 바이러스를 전파한 박보검까지. 개성 뚜렷한 이들이 모여 선보인 험준한 청춘 여행은 큰 재미였다.
다만 출연자들이 공공장소에서 기본 에티켓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고 이를 여과 없이 내보내며 문제가 커졌고 시청률 반토막이라는 직격탄을 맞기도 했다. 총 7회로 꾸며졌으며 최고시청률은 1회 12.7%, 최저시청률은 7회 4.4%였다.
▲ '신서유기2'
두 번의 청춘 여행을 마치고 나영석 PD가 선보인 것은 '신서유기2'였다. 중국 사천성 성도(청두)를 여행했고 군 입대로 빠진 이승기를 공석으로 남겨둔 채 극비로 출국했는데 뒤늦게 안재현의 깜짝 합류 소식이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예능에서 볼 수 없었던 데다 드라마로 쌓아 올린 이미지가 있어 자연스럽게 녹아들지 의문이었는데 '신의 한 수 캐스팅'이었단 극찬이 이어졌고 나 PD의 클래스를 다시금 증명시킨 사례가 됐다.
또 시즌2는 인터넷 버전을 가공해 TV판으로도 선보였는데 최고 5%를 넘나드는 시청률을 꾸준히 기록하며 견고한 인기를 자랑했다. 중국에서도 누적 영상 조회 수가 약 2억 8천만 건을 기록 등 시즌1 대비 3배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 '아버지와 나'
나영석 사단으로 '꽃보다 할배 그리스 편' '삼시세끼 정선편'을 공동 연출한 박희연 PD는 부자 예능 '아버지와 나'를 지난 6월 첫 공개했다. 방송인 남희석, 이종격투기선수 추성훈, 가수 겸 배우 김정훈, 배우 윤박, 가수 에릭 남, 로이킴, 아이돌그룹 아이콘 바비가 출연하고 세상에서 가장 가깝고도 먼 사이인 아버지와의 단둘 여행을 담았다.
기획의도만큼은 충분한 가치를 지니지만 기존에 봐 왔던 구성과 반복된 여행 예능이 시청자 피로도를 높였다는 점에서 '또 통할까?' 하는 의문을 들게 했다. 제목부터 정겨운 '아버지와 나'는 나 PD의 여행 예능이 그러했듯 잔잔한 여행지의 배경 안에서 부자의 관계를 재조명하며 상당한 감동을 이끌어 냈다.
나영석 PD를 벗어나 완성된 첫 여행 예능 '아버지와 나'가 그 틀을 온전히 벗어나지 않았단 점에선 일정의 성과와 안정감을 확보할 수 있게 했지만 성공한 결과만을 그대로 옮겨 놓는 건 위험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나영석 사단에서 파생된 이번 작품의 평가가 외연 확대의 기준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tvN 제공]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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