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믿고 보는 극단'으로 자리매김한 극단 맨씨어터가 오는 7월 9일 스릴러 코미디를 표방한 연극 '데블 인사이드' 국내 초연 무대를 갖는다.
연극 '데블 인사이드'는 퓰리처상 수상(래빗 홀, 2007), 뉴욕 드라마 비평가상(굿 피플, 2011)을 수상한 실력파 작가로 현재 미국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희곡작가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데이빗 린제이-어바이어'(David Lindsay-Abaire)의 첫 번째 작품이다.
1997년 뉴욕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데블 인사이드'는 산행 중 심장마비로 죽었다고 알고 있던 아버지의 죽음이 사실은 누군가에 의해 살해된 것이라는 비밀을 알게 되면서 시작되는 기괴한 복수의 여정을 통해 악의 순환성을 그리며 복수보다 소통을 통해 스스로를 구원하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작품은 침수된 도시, 넘쳐나는 쓰레기, 사람을 물어 뜯는 굶주린 개, 자신의 욕망에만 집중하는 사람들이 혼재된 최악의 혼란 속에서 벌어지는 처참한 비극을 그리고 있지만 이해할 수 없을 정도의 우연과 과장되게 비극적인 요소들로 오히려 처절할 정도의 코미디를 유지한다.
악몽, 환멸, 집착, 강박관념에 시달리는 사람들의 완벽한 이기심과 결코 소통되지 않는 일방적 대화가 웃음을 자아내는 동시에 서로를 향한 복수가 경지에 닿는 순간 걷잡을 수 없는 속도감은 오싹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스릴러, 공포, 코미디가 혼재된 연극 '데블 인사이드'는 기존 연극무대에서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새로운 장르로 올 여름, 관객들을 압도할 예정이다.
새로운 장르로 올 여름을 책임질 연극 '데블 인사이드'는 지난 4월, 2016년 이해랑연극상을 수상한 김광보 연출이 진두지휘 한다. 매 작품마다 통찰력이 돋보이는 깊이 있는 해석과 절제되고 세련된 연출력으로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이끌어내는 그이기에 이번 연극 '데블 인사이드'로 또 어떤 충격을 안겨줄지 기대하게 만든다.
출연 배우는 극단 맨씨어터 대표 배우로 구성됐다. 극단 맨씨어터와 다수의 작품에서 호흡을 맞춘 김태훈, 연극과 뮤지컬을 종횡무진하는 박호산이 무자비한 생각과 악몽에 시달리는 러시아 문학 교수 칼을 연기한다.
인생의 숱한 비극에도 굴하지 않는 강인한 부인으로 아들에게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복수를 강요하는 슬레이트 부인 역은 우현주가 맡았다. 정수영은 자신만의 비밀을 간직한 미스터리한 아티스트 릴리를 연기하고, 열정적이고 즉흥적인 로맨티스트 케이틀린 역에는 이은이 캐스팅됐다.
슬레이터 부인의 아들로 아버지의 죽음의 복수를 결심하는 진 역에는 어리숙하면서도 짓궂은 캐릭터를 능청맞게 연기하며 마니아 관객들 사이에 주목 받고 있는 이창훈, 자신의 일보다 항상 다른 것을 갈망하는 너무나 평범한 남자 브래드 역은 구도균이 맡는다.
불안과 분노로 점철된 등장인물들이 모두 실타래처럼 얽혀있는 연극 '데블 인사이드'는 배우 개개인의 연기력은 물론 출연 배우들간의 호흡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극단 맨씨어터의 정기공연으로 가장 적합하다.
한편 연극 '데블 인사이드'는 오는 7월 9일부터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공연된다.
[연극 '데블 인사이드' 포스터. 사진 = 극단 맨씨어터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