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서울의 최용수 감독이 중국 슈퍼리그 무대로 떠났다.
최용수 감독은 22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안산과의 2016 KEB하나은행 FA컵 16강전을 끝으로 서울 지휘봉을 내려 놓았다. 서울은 최용수 감독의 고별전을 2-1 승리로 장식한 가운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최용수 감독은 서울 코치를 거쳐 지난 2011년 감독 대행으로 팀을 지휘하기 시작했다. 정식 감독이 된 2012년에는 팀을 K리그 클래식 우승으로 이끌었다. 이후에도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2013 AFC올해의 감독상, 2015 FA컵 우승 등 꾸준한 성과를 달성했다. 반면 최용수 감독은 지난 2012년 FA컵 16강전에선 수원에 패해 선수단 버스에 갇히는 등 힘겨운 시기도 있었다. 지난 6여년 간 서울을 지휘하며 수많은 일들을 겪었던 최용수 감독은 안산과의 경기를 끝으로 팀을 떠나게 됐다.
최용수 감독은 안산과의 FA컵 16강전을 앞두고 복잡한 심정을 나타내면서도 승부에는 강한 의욕을 보였다. 이날 경기는 FA컵 토너먼트 경기라기 보단 최용수 감독의 고별전으로 주목받았지만 최용수 감독은 "팀을 FA컵 8강에 올려 놓아야 할 의무가 있다. 새로 오시는 분에게 선물을 드려야 한다"며 "로테이션 폭을 크게 가져가려 했는데 경기 내용 차이가 컸다.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이지만 단판 승부는 잡아야 한다. 마지막에 무승부나 패배를 당하는 것 보단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한 "황선홍 감독님이 오신다면 '로테이션도 좀 하지' 하는 생각을 할 수 있지만 그것은 그쪽 사정"이라고 웃은 후 "매 경기 이기기 위해 달려왔다"고 덧붙였다.
서울은 안산과의 경기에서 윤주태가 두골을 성공시켜 승리를 거뒀다. 그 동안 최용수 감독이 슈팅 능력을 높게 평가해왔던 윤주태는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며 최용수 감독에게 고별전 승리를 선물했다.
서울과 안산의 경기가 끝난 후에는 최용수 감독의 고별식이 진행됐다. 서울 팬들은 떠나는 최용수 감독을 향해 '정말 고맙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서울의 영웅 최용수' 등의 걸개를 걸며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최용수 감독은 팀을 떠나지만 서울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최용수 감독은 "팬들의 뜨거운 애정을 느꼈다. 최근 몇일 동안 힘들었다. 팬들로 인해 내가 버틸 수 있었다. 만감이 교차하는 순간에도 다음 포항전과 성남전 생각이 나도 모르게 났다. 이런 자리에 눈물을 흘려본 적은 없지만 마음 속으로는 정말 슬펐다"고 말했다. 또한 "94년에 2순위로 입단해 첫 월급 110만원으로 시작해 서울에 청춘을 다 바쳤다. 부족했지만 좋은 동료들을 만났다. 많은 굴곡이 있었지만 여러분들의 힘으로 인해 버틸 수 있었다. 아직 실감은 나지 않는다. 내일 자고 나면 (클럽하우스가 있는)구리로 자동적으로 움직일 수도 있다"며 서울에서의 마지막이 믿어지지 않는다는 뜻을 나타냈다.
서울 선수들은 최용수 감독에게 응원의 말과 함께 인사를 건냈다. 장쑤 등 중국 무대에서 활약했던 데얀은 경기를 마친 후 "감독님이 최고의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 서울에서 오랜 기간 동안 좋은 경기력을 보였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성공하면 좋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박주영은 "감독님이 없지만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감독님과는 재미있는 일도 많았고 좋은 일도 있었다. 만남이 있으면 헤이지도 있고 다시 만날 수도 있다. 각자 좋은 길을 가며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제공]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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