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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나 이 분 알아. 김구 선생님이야..."
22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렛츠고 시간탐험대3' 9회에서 한상진은 눈물을 흘렸다. 마지막회라서가 아닌, 백범 김구 선생을 포함한 그 시대 저항가들이 느꼈던 감정을 고스란히 느꼈기 때문이었다.
'렛츠고 시간탐험대3' 마지막회에서는 조선의 국력이 쇠하고 일본의 침입이 본격화된, 나라의 비극적 사건인 명성황후 시해 이후의 모습이 사실적으로 그려졌다. 한상진은 평소에도 수많은 사극에 출연하며 역사에 관심이 많았지만, 이날 조선 후기의 비극에 대해 유독 몰입한 모습이었다.
한상진은 주막에 앉아 한 조선 청년이 밥을 먹던 중 조선인으로 위장한 일본인을 칼로 찔려 죽이는 모습을 목격했다. 제작진은 자막을 통해 '이 사건은 1896년 황해도의 치하포 주막에서 실제 일어났던 일을 재구성한 것'이라고 전했고, 한상진은 "나 이 사건 알아. 저 분이 김구 선생님이야"라고 말했다.
조선인으로 위장한 일본인은 일본군이었고, 국모 시해 가담자였다. 청년은 "국모의 원수를 갚기 위해 이 왜놈을 죽였노라"라는 글과 함께 '김창수'라는 자신의 이름을 적었다. 한상진은 "정말 그 순간에는 역사의 현장에 서있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한상진은 일본군에 의해 체포됐고 손과 발이 묶인 채로 일본군들의 조롱을 들었다. 한상진은 분명 예능인 것을 알면서도, 사실을 바탕으로 한 내용에 분노하며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그는 "정말 이 역사 바꾸고 싶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시기다"라며 "아, 열받아"라고 말했고 결국 총소리가 들리며 이번 체험과 '렛츠고 시간탐험대3'가 모두 종료됐다.
한상진은 "지금 나는 나 하나의 죽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나 하나 죽음으로써 더 계속 많은 사람들이 저항을 할 수 있지 않나. 예능을 예능으로 받아들여야 하는데 이번 만큼은 가볍게 받아들일 수 없었다. 진짜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 백성들 다 죽인 거 아니냐"라며 눈물을 보였다.
'렛츠고 시간탐험대3'는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한 예능으로, 있는 그대로의 옛 삶을 살아보며 가볍지만은 않은 웃음을 전달해왔다. 시즌3는 마무리되지만, 한상진의 눈물 속에는 시즌4도 만들어져야 하는 의미도 담겨있었다.
[사진 = tvN 방송 화면 캡처]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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