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고동현 기자] 코프랜드가 이재원을 넘지 못하고 대량실점했다. 수비 도움도 전혀 받지 못했다.
스캇 코프랜드(LG 트윈스)는 2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3⅔이닝 6피안타 0탈삼진 4사사구 9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지난 4월 22일 넥센과의 데뷔전에서 3⅓이닝 8피안타 7실점(6자책)에 그쳤던 코프랜드는 최근 들어 팀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6월 1일 KIA전 6이닝 4실점(3자책)을 시작으로 7일 삼성전 6이닝 무실점, 12일 한화전 6이닝 3실점, 18일 KIA전 7이닝 1실점(비자책)까지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 중이다. 시즌 성적은 10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 4.75.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1회 2아웃 이후 김강민에게 볼넷을 내줬을 뿐 다른 세 타자는 범타 처리했다.
2회는 무사히 넘기지 못했다. 선두타자 박재상에게 우전안타, 최정에게 볼넷을 내주며 1사 1, 2루에 몰렸다. 이어 이재원에게 139km짜리 슬라이더를 던지다가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을 허용했다.
3회에는 수비 도움을 받지 못했다. 첫 타자 김강민을 1루수 땅볼로 유도했지만 정성훈이 제대로 포구하지 못하며 주자를 내보냈다. 그래도 정의윤과 박재상은 뜬공 처리하며 2아웃, 이번에는 무실점으로 끝내는 듯 했다.
실책이 또 나왔다. 김성현 유격수 땅볼 때 윤진호가 덕아웃으로 들어가는 송구를 한 것. 이어 최정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며 만루가 됐다.
이번에도 이재원을 넘지 못했다. 이재원에게 128km짜리 커브를 던지다가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만루홈런을 맞았다. 순식간에 7실점.
4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코프랜드는 박정권을 중견수 뜬공, 김강민을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이 때부터 또 악몽이 시작됐다. 정의윤의 타구 때 2루수 정주현이 포구 실책을 저지른 것.
이어 폭투를 기록한 코프랜드는 박재상에게 잘 맞은 타구를 내줬다. 잘 맞기는 했지만 정주현 정면으로 가는 타구. 하지만 글러브에 공을 넣지 못했고 공은 외야로 향했다. 공식기록은 안타였지만 사실상 실책이었다.
김성현 타석 때 또 한 번 폭투를 저지른 코프랜드는 김성현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았다. 이번엔 정주현 앞에서 불규칙 바운드가 튀었다. 결국 안정을 찾지 못한 코프랜드는 최정과 이재원에게 연속 볼넷을 내준 뒤 2사 만루에서 마운드를 이승현에게 넘겼다.
이승현이 주자를 불러 들이지 않으며 최종 실점은 9점이 됐다. 이 중 자책점은 단 3점 뿐이다.
공 자체도 상대를 이기지 못했지만 수비 실책이 너무나 뼈아프게 다가온 이날 경기였다. 투구수는 85개.
[LG 스캇 코프랜드.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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