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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아버지가 당구 얘기를 한 건 당구를 치자는 것보다는 옛날 생각 때문이 아닐까 싶다. 왜 이렇게 바쁠까…."
23일 밤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아버지와 나' 4회에서는 뉴질랜드로 여행을 떠난 김정훈과 그의 아버지의 모습이 그려졌다. 아버지는 오랜 교직 생활을 은퇴했고, 바쁜 아들과는 서먹한 관계였다.
하지만 여행을 하면서 두 사람은 서로에게 마음을 열어갔다. 아버지는 여행 중 버벅거리는 영어 실력으로 여행길을 헤매는 아들의 모습에도 오로지 아들 편을 들었고 상대방이 미숙하게 일처리를 한 것이라며, 김정훈에게 티를 내지 않았지만 아들바라기 아버지였다.
여행을 떠나기 전, 아버지는 "아들과 여행에서 뭔가 해봤으면 좋겠다는 게 있느냐"는 제작진의 버킷리스트 질문에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내 삶이 바쁘고 아들의 삶이 바빴으니까"라며 "아, 하나있다. 아들과 당구를 한 번 치고 싶다"라고 소박한 바람을 내비쳤다.
뉴질랜드에서 아버지의 바람을 전달받은 김정훈은 제작진과 상의 하에 한인타운에 있는 당구장을 물색했고 아버지와 내기 당구를 했다. 김정훈은 "난 프로선수들이 스카우트 해 가려고 하는 수준인데"라며 신나게 당구를 시작했다.
게임이 시작되자, 아버지의 당구 실력이 예전만큼 출중하지 못하다는 것을 느낀 김정훈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진짜 마음이 아팠던 게, 기본적인 공의 회전도 헷갈리시는 걸 보고 방법을 모르시는 구나, 잊어버리셨구나 싶었다"라며 "모든 아들이 다 느꼈겠지만 예전에 커보였던 아버지가 지금은 반대인 상황이 마음을 후벼판다"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아버지는 함박웃음을 지으며 "져도 기분이 좋은게 이번이 처음이다. 좋은 계기가 돼서 오늘 한번 치게 된 건 영광이다. 이런 시간을 주신 것에 정말 고맙다. 평생에 처음이자 어쩌면 마지막일 수도 있을 것 같다"라고 말해, 시청자들의 마음에 진한 여운을 남겼다.
"왜 이렇게 바쁠까. 당구대를 사드려야겠다. 진짜 나는 남자들이 TV나와서 우는 거 보면 꼴불견이던데. 나 운 거 아니다"라고 애써 말하는 김정훈의 모습에서, 아버지에게 한 걸음 더 가까워진 거리를 느낄 수 있었다.
['아버지와 나' 김정훈 부자. 사진 = tvN 방송 화면 캡처]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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